국내 최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티브로드(옛 태광산업계열MSO)가 KBS스카이·MBC플러스등 5대 복수방송채널사용사업자(MPP)와의 계약을 통해 기존 인기채널을 보급형 상품에서 제외하고 경제형 상품에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간 케이블TV 시장을 지배해온 SO의 저가형 가입자 편중 및 가격 왜곡과 PP의 수신료 수익포기 및 광고 주력 현상이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9일 “이달 중 5대 MPP들과 계약을 마치고 이르면 내달 1일, 늦어도 4월부터는 기존 보급형 상품에서 인기 드라마·스포츠 장르의 경우 모든 채널을 전지역에서 제외하고 애니메이션·영화도 지역별로 제외하겠다”고 말했다.
티브로드는 현재 295만 가입가구 중에서 280만이 4000원 전후의 보급형 상품에 집중돼 있어 가입자당월매출액(ARPU)가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인기채널을 8000∼1만2000원대 경제형 상품으로 올려, 가입자들이 옮겨가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티브로드 측은 “연말까지 보급형 가입자 50∼70% 정도가 경제형 상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은 저가형이 90% 이상을 차지해 온 SO의 시장 왜곡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5대 MPP의 시청점유율은 전체 70%에 달한다. 특히 MBC드라마·MBC ESPN·투니버스·OCN 등 장르별 1위 채널은 시청자가 손꼽는 인기채널이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CJ케이블넷·HCN 등 MSO들은 티브로드의 행보를 주시하며 동참 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티브로드의 이번 결정이 성공할 경우 시장 정상화가 가속화됨은 물론, 향후 아날로그방송을 고가의 디지털TV로 전환하는데 동력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MPP로선 광고에 의존해던 수익모델을 수신료 중심으로 전환해야하는 부담이 크다. MBC플러스의 경우 드라마·ESPN·무비스·게임 등 4개 채널 중 드라마와 ESPN이 280만 가시청 가구를 잃고 무비스도 100만 이상이 줄어든다. 광고 수익도 그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티브로드 측은 MPP가 가신청 가구수 감소로 받을 피해를, 경제형 상품에서 적정한 수신료를 주는 방식으로 메워줄 방침이다.
온미디어 고위 관계자는 “가시청 가구를 일거에 잃는게 아니라 10개월 정도 점차적으로 줄어들며 신규 가입자도 경제형 상품으로 매달 3%씩 늘기 때문에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미디어의 경우 투니버스·OCN·슈퍼액션 등이 대상이며 대략 150만의 보급형 가구 감소가 예상된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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