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 셀런TV 인수 배경 및 전망

 하나로텔레콤(이하 하나로)이 6일 셀런TV를 전격 인수키로 한 것은 KT에 상대적으로 뒤진 IPTV 사업을 단숨에 따라잡기 위한 ‘다중포석’으로 분석된다. 셀런TV는 이미 인터넷을 통한 VOD 서비스를 지난해 말 상용화했으며, 모기업인 셀런은 세계 IP 셋톱박스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KT에 이어 하나로도 IPTV 관련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데이콤(파워콤) 등 다른 통신 업체들의 IPTV(TV포털) 시장 진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셋톱박스 업체들의 통신사 수주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하나로, IPTV 서비스 ‘급물살’=하나로는 셀런TV 인수로 IPTV 서비스를 6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셀런TV가 IPTV의 초기 단계인 VOD 서비스를 상용화한데다 모기업 셀런으로부터 IP 셋톱박스를 이른 시간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IPTV 서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하나로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태였지만 이번 셀런TV 인수로 이 같은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셀런TV는 H.264(MPEG AVC) 기반 셋톱박스 기술을 갖고 있어 광랜이나 댁내광가입자망(FTTH)이 아닌 하나로의 ADSL·VDSL 망으로도 다채널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하나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셀런TV가 별도의 네트워크 투자 없이 셋톱박스 설치로도 당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하나로는 이를 계기로 진입 시기 및 장비 개발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고 오는 7월 개시하는 ‘TV포털(브랜드명 하나포스TV)’ 서비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분간 셀런TV를 자회사로 두고 KT·SO·파워콤 등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시장 진입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또 셀런TV 외에도 콘텐츠 및 관련 기술 회사 2∼3곳을 추가 인수할 것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 셋톱박스 수주전 점화=셋톱박스 업체들의 통신사를 상대로 한 IP 셋톱박스 공급 경쟁도 불꽃을 튈 전망이다.

 KT가 IP미디어(IPTV)를 위한 IP 셋톱박스 공급 업체 선정에 들어간 데 이어 하나로텔레콤도 TV포털 사업을 공식화하면서 대규모 IP 셋톱박스 수주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KT가 최근 모집한 기술평가제안(RFI) 업체에는 삼성전자·LG전자·휴맥스·셀런·가온미디어 등 국내 7개 셋톱박스 업체뿐 아니라 미국 사이언티픽애틀랜타까지 포함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KT는 이달 기술평가(RFP) 업체를 선정하고 제품 시연회와 업체별 경영 평가, 가격 입찰 등을 통해 이르면 내달 초 셋톱박스 공급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셋톱박스 업체들은 이외에도 데이콤·온세통신·파워콤 등 IPTV 사업을 검토중인 통신사를 상대로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셋톱박스 업계는 아직 법 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통신 업체들이 사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지만, KT에 이어 하나로마저 IPTV 관련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후발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민 셀런 사장은 “IPTV 상용 서비스를 위한 전용 셋톱박스를 개발하는 데는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만큼 올 연말 서비스 예정인 통신사는 아무리 늦어도 2분기에는 장비 업체를 선정해야 한다”며 “1∼2분기에 수주전이 줄을 이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IP 셋톱박스는 IPTV 관련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올 연말을 기점으로 출하량 기준으로 연평균 53%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장지영·손재권기자@전자신문, jyajang·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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