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의 게임의 법칙]설날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이 다가왔다.

요즘엔 잘 쓰지 않지만 예전엔 설을 元一 元旦 丁祖라는 한자어로 표기하기도 했다. 모두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의 뜻이다. 실제로 설에 대한 우리말 어원을 살펴 보면 한자어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러나 설의 깊은 의미에는 조상숭배와 효의 사상이 담겨있다.

그 때문인지 설날에는 몸을 새롭게 단장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는다. 그리고 설 아침에는 따뜻한 떡국을 함께 나눈다. 그 것은 지난해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는 의미와 함께 조상에 대한 예절이 숨어있다.

다사 다난했던 지난해 였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다. 그렇지만 성과도 톡톡했다. 무엇보다 수출시장이 좋았다. 등을 돌린 마니아들이 캐주얼 게임바람으로 되돌아 오기도 했고 게임 장르의 다양화로 산업이 더 튼실해 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의 산업구조를 떨쳐 버리지 못했고 편향된 플랫폼에서는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했다.

특히 아케이드게임시장은 사실상 아사 직전의 그 모습이었다. 그래서 파이가 커진 게 아니라 그 모양 그 크기에서 서로 나눠먹고 있다는 탄식이 터져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그 것은 안타깝게도 산업의 선장이 없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정부도 그렇지만 업계도 뒷짐만 지고 있다. 산업을 위해 나름대로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자양분이 되는 정책을 제안하면 잘난척 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는 풍토아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런 산업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들 대부분은 게임이 좋아 게임을 만들고 게임만을 위해 살겠다는 이들이다. 정말 세상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는 구상 유치한 사람들이다. 비 바람이 일고 태풍의 핵이 보이는데 자기 혼자 바다에 나가 고기만 잘 걷어올리면 그만인가. 무책임하고도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게임산업도 10여년의 성상을 쌓았다. 이젠 어린 아이가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사회에 대한 의무를 해야 할 때가 됐다. 그 것은 다름아닌 일그러진 산업구조를 바로 세우고 기름진 풍토를 만드는 산업인으로써의 나눔의 봉사활동이다.

 적어도 메이저라 불리는 기업들은 그 몫을 맡아줘야 한다. 아니 그부분을 먼저 유념해야 한다. 그래야 산업계의 어른으로서의 예우도 받고 안팎으로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마치 돈만 아는 수전노, 규모에 걸맞지 않은 ‘아이들의 집단’이란 구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해를 새롭게 시작한다. 새해에는 우리 게임계도 규모에 맞는 예우를 받고 어른이 많았으면 싶다. 그래서 모든 산업계에 동화되고 어우러지는 게임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그 첩경은 제몫의 역할이다

<편집국장 inm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