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IT SoC 설계기술 연구센터(센터장 김재석 교수)는 관련 산업체에 핵심 기술을 이전해 결실을 맺은 우리나라 ITRC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힌다.
센터는 지난 한해만도 차세대 무선LAN 시스템용 SoC, 저속 무선PAN 통신 시스템용 SoC, 고화질 대형(300만화소급) CMOS 이미지 센서 SoC, SoC 테스트 기술 등의 기술을 이동통신용 SoC 개발업체 7개 회사에 이전해 총 3억4000만원에 달하는 초기 기술료를 받았다. 이는 지난 5∼6년 간 전국 ITRC 센터의 기술이전 실적 총액의 무려 절반에 달하는 액수다.
IT SoC 설계기술 연구센터는 ‘SoC 설계 기법 및 관련 CAD 기술 연구’, ‘SoC 설계 구현 및 재사용 가능한 IP 설계 기술 연구’, ‘SoC의 효율적 테스트 기술 연구’ 등 3개 중점 세부 연구 과제에 주력하면서 SoC 설계 통합 솔루션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센터의 주요 결과물의 하나인 차세대 무선랜 시스템용 SoC는 차세대 무선랜 표준(IEEE 802.11 TGn)에 부합하는 다중안테나 OFDM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기존 무선랜 시스템의 전송률(54Mbps)에 비해 약 5∼10배(250∼500Mbps)가 빠르다. 이 기술은 2건의 특허로 창출됐고 3개 업체에 기술 이전돼 상용화를 준비 중에 있다. 센터는 이 밖에도 근거리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용 지그비(IEEE 802.15.4) 표준을 만족하는 모뎀 SoC를 개발하는 등 국내외 특허 61건, 디지털/아날로그 IP 20건, SCI급 논문 40편 등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2001년 11월 설립한 연세대 IT SoC 설계기술연구센터는 12명의 교수진과 21명의 박사과정, 34명의 석사과정 인력 등 총 70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가 배출한 박사급 인력은 MIT, USC와 같은 미국 유명 대학 및 유럽의 IMEC 연구센터, 그리고 필립스 연구소 및 필립스 자회사(실리콘하이브)와 같은 해외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 및 취업관련 인터뷰 요청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중 실리콘하이브의 CEO인 아툴 N. 신하 박사는 지난 4월 22일 연구센터를 방문해 센터내 개발 기술을 검토하고 공동 연구 기술 계약을 체결하자고 요청해오는 등 국제적으로 센터의 위상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터뷰/김재석 IT SoC 설계기술 연구센터장
“우리가 좋은 연구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연구비에 신경쓰지 않고 한 분야를 다년간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 센터장은 5년 이상 꾸준히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정부의 연구센터 육성 사업이 많아져야 대학들이 통상 1년 단위로 기업 연구과제를 전전하지 않고 ‘한 우물’을 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특정 분야에서 적어도 10년 이상 연구해야 국제 무대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우리보다 정부 연구지원금액이 5∼10배 많은 외국과 경쟁하려면 정부 예산이나 지원기간이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한다”고 희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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