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올 연말 자사 일부 서버에 멀티 운용체계(OS) 지원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라고 C넷이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선은 올해 말 자사의 스팍(Sparc) 칩 기반 서버에서 멀티 OS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가상화 기술을 발표해 이를 실현할 계획이다. ‘논리적 도메인’이라 불리는 이 기술은 선의 울트라스팍 T1 기반 서버 2종과 선이 지난해 12월 출하하기 시작한 T2000 서버 및 오는 2월 출하 예정인 T1000에 추가될 예정이다.
데이빗 옌 선 확장 시스템 그룹 담당 부사장은 선 본사에서 기자 및 분석가들과 만나 “올해 우리는 T2000과 T1000에서 사용자들이 솔라리스 10이 이미 제공하는 기술을 넘어서게 하는 우리의 1세대 가상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의 이번 결정은 경쟁사인 IBM과 HP를 따라잡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IBM과 HP는 이미 각 사의 유닉스 서버에서 멀티 OS 지원 기능을 제공해 왔다.
멀티 OS 기능은 한 컴퓨터에서 두 가지 이상의 OS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컴퓨터의 효율적 활용에 유용해 오늘날 서버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선은 현재 스팍 서버에서 멀티 OS를 가동하기 위한 하드웨어 파티션 기능만 제공해 왔다. 이 기능은 하이엔드 유닉스 서버가 4개의 프로세서 파티션으로 나눠지게 하는 방법으로 다소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대의 서버에서 멀티 OS를 가동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다. x86 계열 서버들은 VM웨어의 가상 머신 SW를 사용해 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선이 추진 중인 오픈소스 SW 프로젝트 ‘젠(Xen)’도 비슷한 기능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 옌 부사장은 “우리는 결국 젠이 산업 전반에 수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07년 하반기에 이번에 개발한 멀티 OS 지원 기능과 젠을 통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은 서버 시장에서 자신들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선의 지난 분기 서버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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