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대표 음성직)가 지난 17일 개시될 예정이던 지상파DMB 지하중계망 구축공사에 대해 ‘개시 불가’를 통보함에 따라 지하 중계망 구축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당초 2월 말로 예정됐던 지하철 5∼8호선 구간 음영지역 해소일정이 지연되고, 지상파DMB 조기 활성화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 측은 최근 지상파DMB 지하철 중계망 구축 사업자인 한국전파기지국(KRT·대표 한춘구)에 지하 중계망 공사시작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 중계망 구축작업에는 기간 등 조율할 부분이 있는데, (KRT 측이) 도시철도공사 의견은 묻지 않는 등 충분한 대화가 부족했다”며 “대화를 계속하고 있어 해결되는 대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정확한 공사시작 불가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지상파DMB 특위 관계자는 “17일 예정된 공사 개시가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며 “논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 재개 시점이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당초 목표였던 내달 말까지 지하철 5∼8호선 지하 중계망 구축 완료는 어려울 전망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내달 조직개편이 예정돼 있다”며 “개편을 통해 업무를 재편하고 시스템을 새로 짠 뒤에 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지하 중계망 구축완료가 3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내달 예정된 도시철도공사의 조직개편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상파DMB는 서울·수도권만을 대상으로 방송중이고, 지하철 구간도 음영지역이어서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당초 지하 중계망의 경우 지하철 5∼8호선은 2월 말까지, 1∼4호선은 6월 말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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