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기업 SKT 게임사냥 나섰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이 온라인 게임사업에 전격적으로 뛰어든다. SK텔레콤은 이 달 중 TTL과 팅 사이트에 게임존을 설치, 이를 통해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미 30억원 가량의 사이트 구축비를 마련했으며 인력 충원에도 나선 상태다. 이처럼 SK텔레콤의 게임사업 진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동안 서로의 눈치를 보며 때를 기다리던 대기업들의 게임사업 참여도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게임포털 인수 등을 통해 호시탐탐 게임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게임포털 인수를 통한 게임사업진출이 쉽지 않자 게임존(zone)형태의 서비스에 나서기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 어떻게 추진되나

 SK텔레콤이 게임포털이 아니라 자사의 커뮤니티 포털에 게임존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이 사업에 나서는 것은 대대적인 공세를 앞두고 시장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초부대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본격적인 게임사업에 나서기 위한 토대를 만드는 사전 작업인 셈이다. SK텔레콤이 게임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대기업들의 게임계 진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게임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SK텔레콤의 시장 선점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우려반 기대반으로 SK텔레콤의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될 게임존을 통해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게임존을 향후 적극적인 게임사업 진출의 토대로 활용한다는 측면과 현재 2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모바일 마일리지를 게임존에서 소화해 내겠다는 것이다.

 게임존에서는 클로즈베타용 전용 서비스도 진행된다. 클로즈베타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무료로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게임의 데이타 베이스를 만들고 신규개발사 발굴 등에도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온라인게임의 테스트 서비스 제공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이밖에 게임존에는 SK텔레콤 모바일 마케팅, 뉴스정보, 커뮤니티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게임존은 본격적 공략에 앞선 전초부대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게임사업 TFT팀을 구성해 놓았으며 외부로부터 게임사업 진출과 관련된 제안서를 받아왔다. 또 개발인력뿐 아니라 기획자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 충원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SKT가 게임사업에 대한 진출 의욕은 무척 강하며 게임존 활성화를 지켜보고 난 후 퍼블리싱이나 게임포털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게임존의 형태이지만 마케팅 비용 등은 메이저 게임포털들이 사용하는 이상으로 지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온라인게임 사업 진출이 가시화되면 업계에 커다란 파장이 예상된다.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력을 보유한 공룡기업 SK텔레콤과의 경쟁은 현재 게임업체들간 벌이는 싸움보다 더 심화될 수 밖에 없으며 하기에 따라서는 업계 1위 자리를 넘겨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게임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만큼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소년들의 놀이 중심인 게임은 10대와 20대를 주 마케팅 타킷으로 삼고 있는 SK텔레콤의 마케팅 포인트와도 맞아 떨어지기 때문에 게임사업에서의 성공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SK텔레콤이 온라인게임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그만큼 게임이 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신규사업으로써 매리트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향후 SK텔레콤의 게임사업 진출이 대기업들의 게임투자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게임사업 진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대기업들도 SK텔레콤의 행보로 적극적인 태도로 바뀔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현재 규모에서는 게임 진출을 해도 쉽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지만 SK텔레콤이 게임시장을 선점할 경우 이를 극복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게임에 대한 인식 전환이나 시장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업계에선 우려반 기대반의 반응 

 게임업계는 SK텔레콤의 게임산업 진출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반응과 함께 긴장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이 게임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함으로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활성화시킨다는 측면에서 환영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게임산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던 SK텔레콤의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진출은 순기능적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해야 하고 SK텔레콤이 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일단은 환영하지만 메이저 업체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SK텔레콤과의 경쟁이 쉽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KTF나 SKC 등에서 게임포털 서비스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SK텔레콤 역시 쉽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게임은 다른 산업과 틀린 점이 많아 시장 경쟁에서 쉽게 메이저 업체들을 이기긴 힘들 것”이라며 “SK텔레콤이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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