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주얼 게임계의 새로운 바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알투비트’. 리듬과 레이싱이 절묘하게 결합된 이 작품은 특히 여성 유저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익히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캐주얼 게임의 공식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 하지만 어떤 게임이라도 실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는 필살 팁은 존재하는 법. ‘알투비트’의 고수가 되고 싶은 열망으로 현 랭킹 2위 김미정(24)씨를 찾아 그녀만의 비법을 배워봤다.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연인’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모였다. 게다가 절정의 게임 실력을 갖추고 있으니 보통 사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알투비트’ 외에도 여러 작품을 두루두루 거쳤는데 성격상 끝을 봐야 다음 게임으로 넘어간다고. 또 사람 만나고 얘기 나누는 것을 좋아해 게임상에서 친분을 맺고 있는 유저가 500여명에 이른단다.
“그럼, 게임에 등록된 노래를 전부 외우고 있는 거에요?”
“네, 그게 기본입니다.”
‘알투비트’에 등록된 곡은 대략 100곡. 이 많은 음악의 멜로디를 모두 알고 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랭킹 2위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연인’의 말에 따르면 노래를 일단 여러 번 듣고(사실상 외운다) 난이도를 가장 낮은 상태에서 천천히 진행하며 정확한 리듬과 타이밍을 맞춘다. 이때 키보드를 두드리는 타이밍이 화면의 점과 딱 맞으면 흰점이 나타나고 조금 어긋나면 노란색으로 표시된다. 흰점의 타이밍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플레이를 반복하며 진행 속도를 올리는게 가장 좋다고 한다.
말로 설명은 들었으나 왠지 믿음이 가질 않았다. ‘알투비트’를 해본 유저는 알겠지만 곡 중에는 인간이 감히 도전하기도 어려울 것 같은 곡도 적지 않다. 그래서 ‘연인’에게 다른 유저와 한판 붙어 보기를 청했다.
그녀가 선택한 곡은 ‘알투비트’에서 가장 어렵다는 ‘맥시멈 리스크’. 방에 들어온 유저들도 레벨이 ‘연인’과 맞먹는 고수였다. ‘맥시멈 리스크’가 선곡돼도 별달리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 놀라웠다. 게임이 시작되자 시작부터 장애물이 정신없이 나타났다. 눈으로는 따라갈 수도 없는 속도로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다 조금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자, “여기서는 두손을 사용해야 되는데….”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리더니 두 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난생 처음 접하는 모습에 그 광경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알투비트’는 키보드의 화살표를 오른손으로 조작하고 컨트롤 키를 왼손을 누른다. 그런데 두 손을 사용해 화살키를 누르다니! 한 손으로 하는 것보다 더욱 어려워 보였지만 능숙한 솜씨로 단 한번의 실수도 없이 두손 타법을 선보였다. 도대체 얼마나 연습해야 저 정도 경지에 오르게 되는 것인지.
‘연인’은 노래가 흥겨운 듯 조금씩 따라 부르며 여유롭게 플레이를 계속 했고 결국 1위로 골인했다. 과연 명불허전! 랭킹 2위의 실력은 정말 이 세상 사람의 것이 아닌 듯 했다.
“얼마나 연습하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는 거에요?”
“글쎄요, 처음에는 많이 했는데 요즘은 바빠서 플레이하는 시간이 적어 졌어요. 하루에 4∼6 시간 하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배움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필자는 그래도 자신있는 주얼리의 ‘패션’을 선택해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중간중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장애물이 자주 나타났다. 특히 긴 시간을 매달리거나 머리를 숙이는 장면에서 타이밍을 정확히 잡지 못했다. 그녀는 매달리고 떨어질 때는 생각보다 조금 더 빨리 떨어지면 딱 맞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머리를 숙이고 다시 허리를 펴는 동작도 느낌보다 조금 빠르게 해야 정확하다고 말했다. 미인 사부의 말대로 플레이를 하니, 과연 타이밍 잘 맞았다.
“그런데 이 게임은 곡마다 타이밍이 조금씩 달라요. 어떤 것은 조금 빨리 키를 눌러야 하고 어떤 것은 조금 늦게 키를 두드려야 해요.”그래서 새로운 곡이 업데이트가 되면 일단 음악을 분석해 특성부터 파악한다고 했다. 그 경지는 아직도 먼 미래의 일. 일단 장애물을 모두 피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나름대로 서비스 초기에는 ‘알투비트’를 열심히 했었던 터라 미인 사부의 지시에 충실했더니 확실히 플레이가 나아졌다. ‘연인’도 금새 실력이 늘었다며 기뻐해줬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으로 부스터 사용에 대해 자세히 알려줬다. ‘알투비트’는 일정한 콤보(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넘긴 횟수)에 도달하면 부스터 게이지가 꽉 차 속도를 더욱 높일 수가 있다. 그런데 눈으로 이를 일일이 확인하면 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넘어서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스터 실행이 가능한 시점에서 컨트롤 키를 연타하라고 일러줬다.
그래야 부스터 게이지가 꽉 차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고 다시 콤보가 이어져 다음 부스터 사용 가능 간격이 짧아진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배움의 시간을 화려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 ‘연인’과 함께 신곡 ‘고속버스 세레나데’를 틀고 마지막 주행을 펼쳤다. 어떤 게임이라도 경지에 오른 고수와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즐겁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은 날이었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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