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태양열 발전 `허브`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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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ES사가 캘리포니아 남부 모하비 사막에 설치할 초대형 태양열 발전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향후 10년간 태양열 발전분야에 총 32억달러를 투자하는 에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C넷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태양열 계획’(California Solar Initiative)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오는 2015년까지 주택과 기업건물 100만채에 태양열 발전시설을 보급해 총 3000㎿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평균적인 화력 발전소 6개가 생산하는 전력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와함께 향후 캘리포니아에서 새로 짓는 50채 이상 주택단지의 절반이 태양열 에너지 주택으로 바뀌게 된다.

주정부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오는 태양열 에너지업체를 인센티브를 주고 태양열 주택 소유주에 대한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캘리포니아를 태양 에너지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시행하고 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환경문제에 민감한 주민정서를 감안해 이번 에너지 법안통과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보호단체들도 지구 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발전부문을 태양열로 대체하는 것은 온실효과를 줄이고 지역내 고용효과도 기대된다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캘리포니아의 100만 가구가 태양열 발전을 도입할 경우 향후 10년간 29억달러의 전기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예측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연중 날씨가 맑고 강렬한 햇빛이 내리쬐 태양열 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주정부의 태양열 사업담당자인 아담 브라우닝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속 가능하고 깨끗한 태양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이번 법안통과로 캘리포니아와 미국이 세계 태양열 발전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적극적인 태양에너지 보급사업은 다른 주의 에너지 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태양열 발전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에 비해 원가가 비싸다는 이유로 보급이 부진했지만 석유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면서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미 실리콘 밸리의 벤처캐피털들은 올해 태양열 기술 분야에 투자를 전년보다 두 배나 늘릴 계획이다.

최근 전기와 연료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이 폭발적 인기를 끄는 것도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지난 98년 세계최초로 무공해 차량도입을 의무화하면서 시발점이 됐다. 따라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야심찬 태양에너지 보급사업도 세계 태양열 발전시장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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