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5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LCD·통신 등 주력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데 힘입어 2005년 4분기 매출이 전분기 14조5400억원보다 7% 성장한 15조5200억원으로 분기별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400억원으로 전분기(2조13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해외부문의 연말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에 힘입어 2조5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의 1조8800억원 대비 36% 급신장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2005년 연간 매출 57조4600억원, 영업이익 8조600억원, 순이익 7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매출 57조6300억원과 비슷하며, 영업이익은 4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는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해외생산 비중이 90%에 이르면서, 대부분 이익 실현이 해외법인을 통해 이뤄져 본사 영업이익이 아닌 영업외 수익으로 반영된 점과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장기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데 따른 충당금 설정 등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4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고용량 제품의 비중 확대로 매출은 11% 증가한 5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1% 신장한 1조6200억원을 올렸다.
정보통신 부문은 올해 1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재고조정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에서 블루블랙폰Ⅱ(D600), 3G폰 등 프리미엄 제품이 판매가 호조를 보여 분기 사상 최대인 2720만대를 판매, 4분기 매출은 3분기 4조5800억원 대비 8% 상승한 4조9500억원을 달성했다.
LCD 부문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수요증가세가 지속되고, 7세대 라인의 성공적인 양산과 생산확대로 TV용 LCD 패널 물량이 대폭 증가하고,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매출은 전분기 2조6800억원 대비 12% 증가한 3조100억원, 영업이익은 전분기 3000억원 대비 1000억원대 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미디어 부문은 매출이 전분기 대비 4% 감소한 1조58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원가경쟁력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생산 기지를 확장해온 결과, 해외생산 비중이 90%에 이르고 있어 해외부문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4분기 영업이익이 약 3000억원 흑자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IR팀장 주우식 전무는 “지난 4분기는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 부문 및 해외법인의 고른 선전을 바탕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신장되었으며, 이는 삼성전자의 차별된 경쟁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도 환율불안 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8Gb 낸드플래시의 본격 양산을 통한 원가절감 효과와 그래픽 및 모바일 D램 등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가 기대되고 LCD 부문도 월드컵 특수로 인한 TV용 패널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며 “휴대폰은 유럽 지역에서 WCDMA 시장 확대 및 와이브로(WiBro) 등 차세대 서비스의 본격화로 프리미엄급 휴대폰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는 등 주력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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