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투자 50% 늘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업체 작년 투자 및 올해 투자계획

국내 선두 벤처캐피털업체 7개사의 새해 투자규모가 작년보다 50% 가량 확대된 4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주요 투자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와이브로·DMB 등 IT분야이며, 바이오·디지털콘텐츠 등 BT·CT분야에도 부분적으로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스틱IT투자가 올해 100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 계획을 수립했으며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우리기술투자 등도 적게는 42%에서 많게는 80%까지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처럼 주요 벤처캐피털업체들이 새해 투자규모를 확대키로 한 것은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의 영향으로 코스닥이 급상승하고 상장요건도 완화되는 등 투자환경이 개선된데다가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지난해 결성된 7000억원 규모의 펀드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작년에는 투자가 활기를 띠지 못했다”며 “이들 펀드의 대부분이 2006년과 2007년에 집중 투자되는 만큼 벤처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김한섭)는 올해 벤처투자부문에 작년(600억원)보다 42% 증가한 850억원을 책정했다. 주요 투자부문은 멀티미디어칩, 디스플레이 소재, 와이브로(Wibro) 및 DMB 등 IT분야와 단백질 칩·유전자 치료 등 BT분야다.

작년에 사모펀드를 결성하며 종합자산운용사로 변신한 이 회사는 벤처투자 이외에 올해 기업인수 및 기업구조조정(CRC) 부문에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틱IT투자(대표 도용환·최병원)는 벤처캐피털업체로는 유일하게 벤처투자규모로만 1000억원 이상인 1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벤처투자규모는 780억원. IT분야에만 집중 투자하는 이 회사는 올해 무선솔루션 플랫폼과 콘텐츠 분야의 투자를 강화한다.

한국기술투자(대표 김형기)는 CRC부문을 제외한 벤처투자로 작년(55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900억원을 책정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장비,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IT부문에 70%를 투자하고 바이오와 영상·콘테츠 부문에 각각 15%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대표 김주원)는 반도체장비·LCD장비 등 IT부문을 위주로 작년보다 46% 증가한 350억원의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와 우리기술투자(대표 정만회)는 각각 올해 200억원과 180억원을 올해 벤처투자목표로 정했다. LG벤처투자는 작년과 동일한 수준이며 우리기술투자는 80% 확대했다.

이밖에 작년에 모태펀드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IF)로부터 각각 출자를 받아 펀드를 결성한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는 150억∼2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특히 그동안 영상·콘텐츠 중심에서 DMB·휴대폰 등 IT부문으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