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IT 대동맥, 이공계를 살리자

Photo Image

세계에서 가장 앞선 유비쿼터스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IT산업은 명실상부한 국가 유망기간 산업임이 틀림없다. 이 유망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IT 인재의 안정적 공급이 선결과제다. 국가 성장 원동력은 기술 발전이며, 그 근본은 수준 높은 이공계 인력에서 나온다.

 ‘IT의 인재 공급원이자 IT의 대동맥, 이공계를 살리자’는 이슈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공계 기피현상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심지어 명문으로 꼽히는 수도권의 몇몇 사립대학은 국내 학생들이 이공계 대학원 진학을 기피한다는 이유로 이공계에 외국인 대학원생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 일부 교수는 최소한의 연구 지원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연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두뇌집단으로 과학기술의 미래를 보여주는 유수의 연구단지 연구원 대다수가 자식들은 이공계로 보내길 원치 않는다는 기사 또한 현재 처한 이공계의 위기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2003년 전국 이공계 대학 재학생 중 39%가 휴학했으며, 우리나라 이공계 핵심두뇌의 인큐베이터로 꼽혀온 서울대 공대에서는 2005년 신입생의 5명 중 1명이 휴학하거나 자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여름 교육부가 이공계 장학금 제도를 사실상 철회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공계 위기의 극복은 전향적 인식 아래 국가적·기업적 차원의 노력이 모여야만 할 수 있다. 당연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인재 양성을 위해 많은 교육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또 고용기회를 늘리고, IT 인력의 임금 및 근무조건 개선 등 처우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고무적인 사실은 많은 기업이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앞장서서 IT기술 교육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는 예는 하나둘이 아니다. 대기업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IT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고, 많은 IT기업이 직원들의 복리후생과 지속적인 기술 재교육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가 IT 인력양성 프로그램으로 지난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스코 네트워킹 아카데미는 전국 110여개의 대학과 교육기관에서 IT 전문인을 꿈꾸는 학생과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실무교육을 하고 있고, 국내 졸업생만도 현재까지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육군 통신학교에 네트워크 과정을 개설, 군대에서도 정보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시스코 본사 차원에서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는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공공 부문에서도 이공계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은 마찬가지다.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공계를 살리자’는 분위기에 힘입어 공기업의 이공계 출신 채용비율이 2004년 64.6%로 전년 대비 0.2% 포인트 상승했다고 한다.

 이면우 서울대 교수는 ‘생존의 W이론’이란 저서에서 “이공계 위기는 국가의 위기다. 살고 싶으면 해결하고 죽고 싶으면 놔둬라”고 얘기한 바 있다. 이제 더는 머리 혹은 입으로만 이공계 위기를 걱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행동에 착수할 때다. 국가 기간산업인 IT산업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대동맥인 이공계. 이공계의 육성을 위해서 국가와 기업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바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손영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 yjson@cisco.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