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성장동력인 문화기술(CT)의 발전은 문화와 콘텐츠, 기술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댈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지난 7월 구성된 CT포럼 초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CT 발전 전략 수립에 힘써온 김성혁 숙명여대 교수(53)는 최근 유럽 선진국의 관련 기관과 업계를 둘러본 결과를 전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CT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문화산업 강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는 기술 개발 자체에 치중하지만 그들은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떤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한다는 것”이라며 “기술은 콘텐츠를 윤택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자동으로 분석해 애니메이션의 다양한 장면에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나, 무선인터넷 환경에서도 동영상 콘텐츠를 고품질로 감상할 수 있는 전송기술을 대표적인 예로 제시했다. 이처럼 실제 콘텐츠 산업에 활용되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문화산업이 영국을 이끄는 3대 산업으로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유럽 각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문화와 기술처럼 서로 다른 분야의 종사자들이 함께 만나는 장을 마련해주는 데 주력한다”며 “물론 좋은 프로젝트에는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 제안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음새가 없이 자연스럽게 장르와 장르를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이를 ‘심리스(seamless) 콘텐츠’라 부른다. 뉴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장르간 컨버전스가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같은 프로젝트에는 소니, EA 등 대표 업체들도 자금과 기술을 투입하고 결과물을 사업에 활용한다.
이번 방문에서 또 하나 놀란 사실은 문화유산을 대단히 강조하는 그들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거대 유적과 같은 다양한 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나아가 이를 교육 콘텐츠로 활용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대단히 많다”며 “교육 콘텐츠이면서도 대부분 대단한 상업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CT포럼 결성’을 올 해 CT 분야 제1의 성과로 꼽았다. “그동안 구심점이 없었던 CT가 포럼결성과 함께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김 교수는 “내년에는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CT포럼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