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vs CJ홈쇼핑…패권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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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e스토어가 제2의 G마켓이 될 수 있다.”(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

 “CJ홈쇼핑이 t커머스에선 선두주자다.”(송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GS홈쇼핑과 CJ홈쇼핑의 패권전쟁이 시작됐다.

 ‘만년 2인자’ CJ가 차세대 동력 ‘t커머스’로 정상에 도전하고, GS가 급부상하는 ‘e마켓’으로 응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도 우열은 엇갈린다. CJ케이블넷 등 MSO를 보유한 CJ홈쇼핑이 미래 성장성에서, 온라인 유통에서 뚜렷한 매출 향상을 이룬 GS홈쇼핑이 안정성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승부는 내년에 갈릴 전망이다. ‘e마켓’과 ‘t커머스’ 등 두 회사의 전략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때문이다.

 ◇e마켓 vs t커머스=GS홈쇼핑엔 요즘 사명을 바꿔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올 7월 오픈한 e마켓플레이스 ‘GSe스토어’의 매출 신장세가 거침없기 때문이다. GSe스토어 월 매출액은 오픈 첫달 25억원에서 지난 11월에는 296억원으로 5개월 만에 무려 12배나 폭증했다.

 GS홈쇼핑은 이에 힘입어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유통이 35%나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세면 오는 2007년쯤이면 온라인 매출이 방송 매출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화두도 ‘온라인’에 맞춰 올해 CJ홈쇼핑보다 670억원 가량 앞선 매출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계산이다.

 반면 CJ홈쇼핑은 ‘제3세대 홈쇼핑’으로 불리는 t커머스에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전략이다. 이미 자회사 CJ케이블넷(MSO)을 기반으로 지난 12일 국내 최초로 t커머스 상용 방송을 시작하면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CJ홈쇼핑은 방송사업자(SO)들과 협력 비즈니스가 매우 중요한 t커머스는 e마켓과 달리 진입장벽이 높은만큼 적어도 경쟁사보다 6개월은 앞서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내년 11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초기시장을 거의 독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도전과 응전 그리고 변수=하지만 두 회사의 전략사업이 탄탄대로만은 아니다. GS는 내년 1월 t커머스를 상용화할 계획이고, CJ도 내년 e마켓 오픈을 위해 태스크포스를 가동중이기 때문이다. 상대의 강점을 빠르게 벤치마킹하면서 물고 물리는 접전이 불가피한 셈이다.

 변수도 적지 않다. 두 회사가 나란히 진출한 중국에서 e마켓이나 t커머스보다 훨씬 큰 대박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은 현재 2년 일찍 진출한 CJ홈쇼핑이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규제 등 불확실성이 커 중국시장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O 확보전과 SO 자산가치 상승도 무시 못할 변수다. 8개 지역 SO를 가진 CJ케이블넷을 확보한 CJ홈쇼핑이 이 부문에서도 역시 앞서지만 GS홈쇼핑이 강남케이블TV 등 유력 SO 인수를 추진중이다. 케이블TV의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면서 SO의 몸값은 가구당 70만원까지 올라 이를 소유한 홈쇼핑의 자산가치나 시장가치도 함께 오르는 양상이다.

 도전과 응전. 패권다툼이 치열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동안 성숙기 논란에 휩싸였던 ‘홈쇼핑 빅2’가 내년부터 나란히 성장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