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필립스와의 합작사인 LG필립스LCD의 단독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LG필립스LCD 경영주도권이 LG전자로 한층 기울 전망이다. 특히 설립 당시 합의한 3년에 한 번 CEO를 번갈아 맡는다는 조항도 사실상 무의미해져 99년 이후 지속돼 온 ‘LG전자 CEO, LPL CFO 체제’가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립스는 15일 LG필립스LCD 주식 1800만주를 6억1500만유로(약 7억4000만달러)에 매각, 보유 지분을 37.9%에서 32.9%(1억1760만주)로 줄였다. 반면 LG전자는 37.9%의 지분율을 유지 단독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최근 필립스 측에서 주식을 동시에 매각하자고 제의해 왔으나 우리는 팔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번 매각은 계약상 허용된 선에서 필립스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것이며 LG전자는 지분매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LG필립스LCD 상장시 LG전자와 필립스가 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양사는 지분율을 30%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상대방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도 자유롭게 지분을 팔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25%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기만 하면 양사 모두 대표이사 등의 지명권을 유지할 수 있다.
그동안 상장과 신주발행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도 똑같은 지분율을 유지해 온 필립스의 이번 지분 매각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경영주도권은 LG전자 측에 주고, 매각대금을 새로운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실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패널수량을 확보하는 S-LCD(삼성-소니 합작사)와 달리, LG필립스LCD는 지분율과 공급받은 패널수량은 무관해 필립스로서는 지분확보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더욱이 필립스는 현재 LG필립스LCD 패널 생산물량의 약 20%만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증권업계 일각에서 필립스가 지분 32.9% 중 30%를 제외한 2.9%를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필립스의 올해 경영실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필립스 관계자는 “예상 실적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필립스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 확실하다”며 “필립스는 내년 초 2006년 그룹 경영 어젠다를 발표할 것이고 이번 매각 대금은 새로운 투자 계획 수립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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