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셋톱박스]월드컵 특수 유럽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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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셋톱박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전체 셋톱박스 시장의 50%가 북미지역에서 나오지만, 유럽도 35%를 차지할 정도의 황금어장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2004년 유럽 디지털 셋톱박스는 약 1418만대가 판매됐으며 매년 13.2%씩 신장해 2009년에는 2624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방송사들이 디지털방송 및 HD방송으로 전면 교체하고,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MHP·PVR 등 고부가 제품을 도입할 방침이어서 유럽 셋톱박스 시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가별로는 지상파방송의 디지털화가 일찍 이뤄진 영국, 북유럽 3국, 네덜란드에서는 지상파용 디지털 셋톱박스와 함께 지상파용 PVR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지상파 셋톱박스는 일반 유통(Open Market)에서 판매되는 특성상 방송사 영업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마이너 셋톱박스 업체들에, 케이블과 위성방송 사업자 중심의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Closed Market)은 CAS 라이센스와 커스토마이징 기술력을 보유한 메이저 업체들에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휴맥스·홈캐스트·가온미디어·토필드 등 국내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도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유럽 공략에 바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영업력을 집중 보강하고, PVR과 HD셋톱박스 등 고부가 컨버전스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이다.

독일 프리미에르에 PVR이 내장된 셋톱박스를 공급한 휴맥스는 이 기세를 몰아 유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방침이며, 홈캐스트 역시 지난 8월부터 네덜란드 KPN에 PVR 겸용 셋톱박스를 공급하기 시작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최근 HD·PVR·MHP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마치기도 했다. 이외 가온미디어는 국내외 영업인력을 대폭 보강했으며, 토필드도 PVR에 대한 유럽 각지의 호평을 토대로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