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가트너, PC시장 조사 결과 제각각…HP야, LG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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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IT품목인 PC와 관련한 시장조사업체들의 결과 수치가 서로 엇갈려 산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전체 판매 데이터는 물론 각 업체별 판매 순위·시장 전망치도 서로 차이를 보여 ‘데이터 신뢰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IT시장 조사를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업체는 한국IDC와 가트너코리아.

 이들 업체는 매 분기별로 시장 판매 데이터와 업체별 점유율 등을 조사해 관련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개한 데이터가 서로 엇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IDC는 8일 3분기 PC시장 규모가 데스크톱 70만8200대, 노트북 22만4700대로 총 93만2900여 대 규모로 집계했다. 이에 앞서 가트너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PC시장 규모는 데스크톱 79만2000대, 노트북 21만4000대로 3분기에 100만대를 넘어 100만6000대로 발표했다.

 3분기 전체 시장규모 면에서 총계 데이터의 8∼9% 정도인 7만3000대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별 격차는 더욱 심해 데스크톱 분야에서는 무려 9만대, 노트북에서도 1만대 정도의 데이터 조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체 시장 데이터가 차이가 나면서 업체에서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점유율’ 면에서도 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IDC는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모두 합친 전체 판매 대수로 볼 때 삼성전자·한국HP·LG전자·삼보컴퓨터·주연테크 순으로 점유율이 높다고 집계했다.

 반면 가트너코리아는 삼성전자·LG전자·한국HP·주연테크·삼보컴퓨터 순이라고 밝혀 1위 업체를 제외하고는 점유율 순위가 모두 다른 결과를 내놨다.

 시장 경쟁이 치열한 노트북 분야에서도 두 조사업체의 데이터가 서로 엇갈린다. 가트너코리아는 삼성전자·LG전자·한국HP·삼보컴퓨터·도시바코리아 순으로 조사한 데 반해, IDC코리아는 삼성전자·LG전자·한국HP·도시바코리아·삼보컴퓨터 순으로 4· 5위 업체의 순위를 가트너와 서로 다르게 예측했다.

 프로세서(CPU)별 판매량 집계에서도 가트너코리아는 AMD 계열 제품을 12% 대로 집계한 데 비해 한국IDC는 5% 대로 점유율이 가트너에 비해 낮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밖에 2005년 시장 전망치에도 가트너코리아는 올해 분기 판매가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으면서 404만대로 전체 시장규모를 연초에 비해 늘여잡은 데 비해 IDC코리아는 이보다 30만대 정도가 적은 369만대로 전망했다.

 산업계에서는 “분기별 7∼8만대의 조사 업체의 차이를 연간으로 보면 최소 30만대 이상 수치가 다르다는 얘긴데, 이는 점유율 1위 업체의 분기 판매량과 맞먹는 규모”라며 “특히 똑같이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집계했음에도 업체가 점유율 순위가 다른 것은 조사 방법 등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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