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세계IT·벤처 `성지`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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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마미 라마도스 인도 건강가족복지부장관, 빌 게이츠 MS 회장, 멜린다 게이츠, 만모한 싱 인도 총리,옌스 스톨텐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사진왼쪽 부터) 등이 7일(현지 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의 협력 기구인 GAVI 얼라이언스 3차 협력자 모임에 함께 자리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IT 기업들의 인도 투자규모

인도가 세계 IT업계와 벤처투자자(VC)들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향후 4년간 인도에 17억 달러를 투자하고 현지 연구인력 30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두달새 시스코(11억달러), 인텔(10억 5000만달러), 셈인디아(30억달러)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투자게획을 발표한 것과 맞물리면서 세계 IT기업들의 인도시장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하고 있다.

<>유력 IT투자 대상 급부상= 빌 게이츠 회장은 전날 뉴델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도는 거대한 SW시장일 뿐 아니라 우수하고 저렴한 기술인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IT서비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선두국가”라고 치켜 세웠다. MS는 이번 투자계획에 따라 현재 4000명인 인도직원을 7000명으로 늘리는 한편 인도내 33개 도시에 지사를 설립하고 R&D센터로 육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장비 업체 시스코는 지난 10월 “향후 3년간 인도에 11억 달러를 투자하고 현지 직원을 3배 늘리는 내용의 인도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지난 5일 “인도의 벤처투자와 R&D센터 확장에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인도정부와 현지 반도체 공장설립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해외 인도업체들의 컨소시엄인 셈인디아도 인도에 30억달러를 투자해 AMD기술을 이용한 CPU를 생산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눅스전문업체 레드햇도 인도 합작사의 매출이 매년 두배씩 성장함에 따라 지분을 100% 인수하고 현지직원 300명을 늘리는 등 인도투자에 추가로 동참했다.

이처럼 외국 IT업체들의 인도로 줄지어 돈을 투자하는 이유는 값싸고 우수한 기술인력 외에도 막 잠에서 깬 거대시장 인도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해외 벤처투자도 인도로 몰린다=인도경제가 연 평균 7%의 고성장을 달성하면서 인텔캐피털, 노웨스트벤처파트너스(NVP) 같은 미국계 벤처캐피털도 중국 위주의 해외투자전략에서 탈피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NVP는 인도계 SW업체 퍼시스턴트 시스템즈에 138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싹수 있는 인도 벤처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인텔캐피털도 무선 및 인터넷분야 벤처기업을 타겟으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조성계획을 밝혔다.

벤처캐피털이 인도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직상승하는 인도증시의 활황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도 뭄바이증시의 센섹스지수는 낙관적인 경기전망에 힘입어 올초보다 34%나 상승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올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 외국계 벤처캐피털의 인도 창업시장에 대한 투자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인도 기업들의 기술투자규모는 향후 4년간 평균 20.8%씩 성장해 총 43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세계 기술투자의 평균 성장치인 4.5%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인도대륙은 해외 IT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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