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홈피 美서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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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가 나가신다. ‘마이스페이스닷컴’ 게 섰거라!”

 ‘미니홈피’로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을 평정한 싸이월드가 중국·일본에 이어 이달 미국 본토 공략에 첫발을 내디딘다. 올해 들어 미국판 미니홈피 서비스인 ‘마이스페이스닷컴’ 돌풍으로 미국에서도 1인 커뮤니티 서비스 시장이 본격 개화한 가운데 이 분야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가 가세키로 함에 따라 이 시장에 벌써부터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내년 말까지 미국 내 사용자 규모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싸이월드·다음 라이코스플래닛 등 한국 진영과 마이스페이스닷컴·프렌즈터·야후360 등 미국 진영 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싸이월드(http://www.cyworld.com) 글로벌 비즈니스화를 본격 선언한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중국·대만·일본에 이어 인터넷 종주국 미국에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닷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를 위해 미 현지인을 대상으로 1000명 안팎의 포커스그룹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이들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그룹인터뷰(FGI) 및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내년 1월 현지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국내 사업·서비스 부문별로 미국 서비스 지원을 위한 별도의 팀을 내부에 구성하는 등 아낌없는 지원을 위한 조직 구성 작업을 완료했다. 내년에는 성장세를 감안해 30여명의 현지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특히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소셜 네트워킹 △텍스트·이미지·음악·동영상을 망라한 이른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에는 적어도 1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오는 2007년까지 미국 내 1인 커뮤니티 시장을 평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미국 내 1인 커뮤니티 시장은 마이스페이스닷컴과 프렌즈터가 각각 약 3500만명과 21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해 양분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내년 말까지 적어도 사용자 규모가 1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석 SK커뮤니케이션즈 글로벌사업팀 차장은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과 프렌즈터는 UI가 투박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면서 “사이트별로 특화된 영역에만 강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싸이월드의 최대 강점인 UI와 소셜 네트워킹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테면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인디밴드의 네트워킹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음악 부문에, 프렌즈터는 남녀 짝짓기 모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남녀 간 만남의 장에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핵심 컨셉트인 소셜 네트워킹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싸이월드에 한발 앞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지난 10월 선보인 다음 라이코스플래닛도 두달간 약 3만개가 만들어졌다. 2분당 1개꼴로 플래닛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다음 측은 무정렬 방식이나 알파벳순, 혹은 생년월일 순으로만 보여주고 있는 미국 현지 1인 미디어 사이트와 달리 자신과 가장 교류가 많았던 친구를 사진 형태로 자동으로 보여주는 ‘친구갤러리(버디맵)’ 기능 등이 현지 네티즌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 플래닛에 이어 미니홈피 원조 격인 싸이월드의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미국 현지 업체들도 한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서비스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닷컴과 프렌즈터 등은 지인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야후360은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개인 미디어 서비스로 미국식 파도타기 및 메신저 연동 기능을 추가해 정식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싸이월드(미니홈피) 열풍이 인터넷 종주국 미국에서도 재연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종윤·김민수기자@전자신문, jykim·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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