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희 외 27명 지음.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엮음. 월간조선사 펴냄. 1만3000원.
‘브릭스(BRICs)’는 세계 경제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일컫는다.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2003년 10월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이들 국가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서 부르면서 세계 공용어가 됐다.
브릭스 4개국은 지정학적 중요성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국제 무역의 역동성을 높이고 인적·물적 자원의 공급처로 각광받으며 세계 경제의 급속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동북아를 넘어 아시아의 중심으로 부상했고, 인도는 서남아시아의 중심이면서 세계 소프트웨어 산업의 허브로 떠올랐다. 브라질은 남미 경제권의 주도자로 자처하고 있고,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브릭스 4개국은 이미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매력은 중국 2위, 인도 4위, 브라질 9위, 러시아 10위로 꼽힌다. 특히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50년에 미국의 1.3배, 일본의 5.8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책은 브릭스 4국 파견 대사인 김하중 주중국 대사, 최정일 주인도 대사, 김재섭 주러시아 대사, 김광동 주브라질 대사와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 연구원·학자·기업가 등 28명의 브릭스 전문가들이 쓴 전략 보고서다. 우리나라가 브릭스 시장을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극복해야 할 요소들을 담고 있다.
특히 기업가와 연구원들이 브릭스 4개국에서 쌓은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글 속에 담아 현장감이 넘친다. 이 나라들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입체적으로 분석한 내용들을 집대성했다.
저자들은 우리나라가 브릭스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유념해야 할 점으로 △브릭스가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높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 △4개국이 각 지역 경제권의 중심 국가로서 독자적인 지역협력체를 구축하려 하고 있어 이들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배제될 경우 시장 진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 △브릭스 4개국은 과도기 시장이기 때문에 급속한 변화에 따른 위험이 높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들 4개국이 브릭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해서 4개국을 동일시해서는 곤란하며 각국의 독특한 환경에 맞춘 국가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국을 제2의 내수시장 및 세계 수출을 위한 전략기지로, 인도를 서남아 진출의 교두보 및 IT 협력을 위한 동반자로, 러시아를 대유럽 진출의 중간 기지로, 브라질을 남미시장의 교두보로 삼을 것을 권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 기업인들이 현지에서 실패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한국 경제의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는 정부 정책 담당자와 정치인들 및 브릭스를 연구하는 학자와 학생들에게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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