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자업계 `블루오션 개척` 몰두

 대만 전자업체들이 브랜드파워 확보·블루오션 개척·고부가화 등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벤큐·아수텍·인벤텍·미택 등 대만 전자업체들이 기존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탈피해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재탄생을 위한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 브랜드를 확보하라=벤큐는 지난 6월 자사보다 역사와 인지도 등에서 훨씬 앞서는 독일 지멘스의 휴대폰 사업부 인수 발표 후 제 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벤큐가 지멘스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지멘스’라는 이름으로 자사 휴대폰을 판매하기 위함이었다.

 세계 최대 주기판 업체 아수스텍도 자체 브랜드 찾기에 나섰다. 이 회사 조니 쉬 CEO는 “우리는 블루오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전자레인지 업체 갈란츠가 OEM에서 자체 브랜드 생산으로 전략을 바꾼 경우다.

 대만 업체들은 1970년대 이름없는 가전회사에서 세계적인 전자업체로 환골탈태한 삼성을 모델로 삼아 변신을 위한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브랜드 인지도 구축, 쉽지 않다=많은 업체들이 고유 브랜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트너의 한 애널리스트는 “그나마 성공한 에이서조차도 일반 노트북 시장에서는 잘했지만 고급시장에서는 고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까지 고객이었던 대형 전자업체들이 고분고분히 이런 독자 브랜드작업을 놔둘 리 없는 만큼 자체 브랜드업체로의 전환은 더욱 쉽지 않다. 게다가 자체 브랜드 상품 판매를 위해서는 마케팅과 유통영업도 차별화해야 한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 팀 바자린 사장은 “OEM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많은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매출대비 3∼5% 비용보다 훨씬 높은 10∼20%를 광고 및 프로모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화 블루오션 개척하라=FT는 이들 OEM 업체가 브랜드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 △전자 산업계 이외 시장개척 △고부가 특화시장 주력 △비 주력분야에 자신들의 생산·디자인 모델 판매 등의 방식으로 공략할 것을 조언했다. 신규시장 개척도 포함된다.

 벤큐는 휴대폰 전문업체지만 현재 대만 최대 평판패널 업체인 AU옵트로닉스의 주식 12%를 갖고 있다. 노트북 업체인 콴타 역시 평판패널 사업에 손을 댔다.

 가전 제품을 주로 다루는 대만 전자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에 발을 담궈 가고 있다. 마이택은 자동차 기반 GPS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아수스텍은 의료 전기 분야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벤큐의 리쿤야오 회장은 OEM 업체들이 고유 브랜드 마련만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며 유연성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벤큐의 지멘스 휴대폰 사업부 인수가 반드시 브랜드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1000명의 관리자와 엔지니어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벤큐가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이 회장은 강조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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