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시장, 전쟁터가 따로 없다

 에어컨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저가 에어컨으로 돌풍을 일으킨 중국 하이얼이 내년 한국 에어컨시장을 겨냥해 총공세를 펼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으며 여기에 귀뚜라미보일러·신성엔지니어링 등 중견기업도 새롭게 이 시장에 가세하면서 내년 국내 에어컨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 ‘100년 만의 무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년에는 시장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선발업체와 후발업체, 국내업체와 외국업체 간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세계 1위 백색가전 업체인 하이얼은 지난 23일 15∼21평형 투인원 에어컨을 비롯해 7·8평형 룸에어컨, 15평형 스탠드에어컨 등 총 9종의 2006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고 에어컨 전문 유통점도 확보키로 했다. 올 여름 첫 선을 보인 에어컨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만큼 우선적으로 에어컨 공략에 무게중심을 싣겠다는 얘기다.

 국내 중견기업의 신규 진출도 활발해 보일러 전문회사로 알려진 귀뚜라미보일러는 작년 센츄리에어컨 아산공장을 인수, 올 초 냉방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내놓은 홈시스 에어컨은 사일런스 틸팅 팬을 장착, 에어컨 소음을 33dB로 낮추고 나노실버 항균시스템을 갖추는 등 기능상 대기업 제품과 별 차이가 없다. 대신 가격은 20∼30% 저렴하다. 내년에도 가격대비 경쟁력을 갖추는 데 전력할 계획이다.

 신성엔지니어링도 내년 자사 브랜드 외에 히타치 유토피아 브랜드의 투인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국 63개 대리점과 대기업의 대리점 공급 가격보다 5% 낮춘 가격정책이 무기다. 이로써 올해 전체 매출의 10%인 에어컨 부문을 내년에는 20%대로 늘려갈 방침이다.

 이들에 대응한 LG전자·삼성전자의 수성작전도 치열하다. LG전자는 ‘전방위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되, 하이얼이 주도하는 저가 제품에 대해서는 ‘15% 고가전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사양은 유사하지만, LG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15% 정도 가격차이를 벌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시스템에어컨 전문회사인 미국 트레인과 공동으로 가정용 에어컨 기술과 상업용 에어컨 기술을 결합, 차별화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저가 시장을 무주공산으로 방치할 수는 없다”며 “최소한의 장벽을 치기 위해라도 대응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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