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새 민방사업자 선정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옛 경인방송(iTV) 사옥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업자 경쟁에 뛰어든 CBS 주도의 굿TV컨소시엄이 새 경인민방 사옥으로 옛 iTV 건물 재활용 방안을 1안으로 내놓자, 사옥 소유인 동양제철화학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굿TV 측은 24일 “동양제철화학으로부터 사업권을 획득할 경우 매각협상을 할수 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받아 사업계획서에 첨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동양제철화학 측은 “5개 컨소시엄 중 매각협상 협의를 위한 동의를 구한 곳은 NBC컨소시엄뿐이며 굿TV와는 논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양측 오해는 인천지역TV주파수지키기시민대책협의회(인주협)에 대한 접근 방식 차이에서 비롯됐다. 인주협은 최근 동양제철화학 측에 사옥 문제 처리 부분을 질의했고 이에 대해 동양제철화학은 ‘누가 선정되든 법과 원칙에 따라, 대한민국 상거래 관행에 맞춰서 임대가 아닌 매각협상을 할 것이며 적정 가격이 합의가 되면 매각할 수있다’는 답신을 지난주 보냈다. 인주협은 경인지역새방송창사준비위원회(창준위)에 참여하며, 창준위는 굿TV컨소시엄에 참가했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인주협이 굿TV컨소시엄에 포함되는지 알지 못했다”며 “새 민방은 경인지역 시민을 위한 것이며 특정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쪽으로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굿TV가 자사의 답신 내용을 사업계획서에 포함한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 NBC컨소시엄 측에도 같은 취지로 동의서를 거절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굿TV 측은 1안이 불가능할 경우 2안으로 사옥을 신축할 계획이다. 동양제철화학 보유의 건물에 대한 적정가격에 대해서는 “주변 시세를 고려할때 350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사업권을 획득해 매각 협상을 할 경우는 새롭게 감정을 하고 가격 협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위 최준근 센터장은 “경인지역 새 민방의 시설이나 기자재 경우는 재활용 측면이 있긴 하나, 이는 사적 계약의 문제이기 때문에 평가요소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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