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 등 전자기기의 사용기와 정보를 담은 전문 리뷰 콘텐츠를 인터넷에서 원제작자의 허락 없이 무단으로 자사 사이트에 연결(링크)하는 ‘얌체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가전제품 리뷰 가로채기(Linking·링킹)는 최근 들어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양상이어서 이른바 ‘유령업체’가 이 수법을 악용할 경우 대규모 소비자 피해도 우려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다나와·유엔젤 등 가전 및 휴대폰 전문 리뷰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쇼핑업체들이 자사의 리뷰를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가져가 경쟁업체 사이트에 링크하는 행위에 적극 대응키로 하고 대대적인 자료 수집에 나섰다.
배동철 옥션 이사는 “가전제품 리뷰를 불법으로 링크하는 사례는 최근 포털 사이트에서 무작위로 검색되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더러는 전문 쇼핑몰에서 자신이 만든 콘텐츠인 양 버젓이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면서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의 개인 카페나 블로그에서 특정업체 사이트로 링크되는 게시글이 많아 내부 직원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조직적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신재호 마이디지털 사장은 “다른 업체 리뷰를 자사 사이트로 링크하는 것은 일종의 도둑질”이라며 “문제는 전문업체 리뷰를 믿고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사기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뷰 콘텐츠는 직접 제품을 사용해 보거나 다른 제품과 비교 분석하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고유의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할 경우 법적 제재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법무법인 정세의 김형진 변호사는 “미국에서는 인터넷 콘텐츠 링크를 조작하는 행위를 ‘링킹’으로 정의하고, 이를 영업방해 혐의로 간주해 불법으로 판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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