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경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교과서적인 얘기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변동비만 증가할 뿐 고정비는 변화가 없어 대량 생산을 할수록 평균 단가는 낮아지고 그만큼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얘기다.
이는 물건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흥정하는 능력에 따라 치르는 값의 차이가 나겠지만 흥정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이라도 물건을 많이 사면 쉽게 가격을 깎을 수 있는 이치다. 옷 한 벌보다는 여러 벌을 사면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이래저래 서럽다. 지리적·정보적으로 소외되기 쉽고 적은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업무 전문화를 이루기도 어려우며 시간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는다. 생산뿐만 아니라 구매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힘들다.
다행히 인터넷 가격 비교사이트가 발전하다 보니 개인용품이나 가정용품은 적정가격을 파악하기 쉬워졌다. 하지만 기업에서 쓰이는 물품은 그렇지 못하다. 단골 거래처나 서무 담당자에게 습관적으로 의뢰하게 되고 그 가격이 그쯤 되나 보다 하고 지나치기 십상이다. 고가 물건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시세보다 더 나간 돈이 쌓이면 직원의 한두 달 급여가 될 수도 있지만 전문 구매인력을 두기가 쉽지는 않다.
유통 현장에서 수많은 대기업의 구매를 대행해 주고 있는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구매 경쟁력 차이가 확연하다. 적게는 10∼30%, 심하게는 배 이상의 구입가 차이가 난다. 중소기업에 ‘이런 물건은 적정가격이 이러하니 이렇게 사십시오’ 하고 권해 주고 싶지만 딱히 알려 줄 방법이 별로 없었다.
고민 끝에 기업용 물품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용 인터넷쇼핑몰을 만들었다. 하지만 적정한 물건 값을 알려주기 쉽지 않듯이 이러한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알리기가 어렵다. 다만 개인용품을 파는 인터넷쇼핑몰이 번성하듯 기업용 물품을 파는 인터넷쇼핑몰도 널리 알려져서 중소기업의 물품 구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하며 하루 하루를 연다.
◆최동기 엔투비이사·국제공인구매전문가 eastkey@ento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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