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목표는 1000억원인데, 이 상태대로라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삐 뛴 보람이 있었을까. 한 해를 마감하는 한경희스팀청소 한경희 사장은 가슴 뿌듯하다. 작년 150억원에 불과하던 회사 규모는 올해 가파르게 성장했고, ‘스팀청소기=한경희스팀청소’라는 등식을 각인시켰으니 그럴 법도 하다.
실제 한경희스팀청소 스팀청소기는 올해 TV홈쇼핑의 대박 상품이다. GS홈쇼핑의 경우 김영애 황토솔림욕과 손질고등어에 이어 ‘넘버 3’에 올랐다. 지금도 한 회(1시간) 방영시 2000∼3000대가 팔릴 만큼 인기가 여전하다. 한 사장의 입을 빌자면, 주문이 워낙 많아 금형을 한 달에 한 벌씩 파는 것도 모자랐을 정도다.
한 사장은 이에 대해 “운도 있었겠지만, 이 보다는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유사품이 한 달에 한 개 꼴로 나오고 있지만, 한경희스팀청소의 인기 비결은 ‘써보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 사장의 설명이다. “99년 회사 설립 이후 두 번의 실패를 거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다”는 한 사장은 “여자가 보는 눈과 남자가 보는 눈은 다르다”고 덧붙인다.
‘성공한 여성 사업가’ 반열에 오른 한 사장이지만,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제까지 TV홈쇼핑 대박 상품들의 결과가 결코 좋게 끝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사장은 “영속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며 “선례를 남기겠다”고 사뭇 비장함까지 내비친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수출물량을 늘리는가 하면, 중국 소주에 공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해외 주거문화가 바뀌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스팀청소기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TV홈쇼핑을 통해 판매중인 독일만 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년에는 후속 제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청소기는 한경희스팀청소에서, 그리고 청소기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신규 품목에 대해서는 한경희생활과학에서 담당할 예정이다.
신규사업을 묻는 질문에 한 사장은 “주위 시선 때문에 정확하게는 밝힐 수 없지만 가장 필요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생활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한경희스팀청소의 사업 비전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강행군인 한 사장이지만, 그렇다고 가정에 소홀한 것은 절대 아니다. 사업도 중요하지만, ‘가정이 먼저’라는 철학에서다. 덕분에 저녁약속은 일체 잡지 않고, 주말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배울 시간이 없어 골프도 못 하고, 각종 협단체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약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회사와 기업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작은 체구지만 당찬 한 사장에게서 ‘또다른 신화’를 기대해 본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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