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매우 매력적인 R&D 투자 후보지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규제완화에 나서주면 좋겠다.’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 빌 로즈 시티그룹 수석부회장, 데이비드 앤스티스 머크 사장 등은 16일 부산시청에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내용을 밝혔다.
‘한국의 투자환경과 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이날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동북아시대의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 우수한 인적자원,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인프라 등을 한국의 최대 강점으로 제시하고 한국의 첨단산업 육성전략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소개했다.
◇멕 휘트먼 이베이 사장=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인터넷 강국으로 우수 인재를 보유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외자유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베이의 해외사업중 독일, 영국 다음으로 한국이 크다. 아태지역 본부를 한국에 설립키로 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한국의 벤처기업중에는 홈네트워크, 위성DMB, 바이오 등에서 R&D 역량을 갖춘 제2, 제3의 옥션이 될 수 있는 기업이 산재해 있다. 벤처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세제·행정 지원과 함께 대기업의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폴 제이콥스 퀄컴 사장=무선통신산업은 한국이 세계적인 강국이다. 풍부한 IT인력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 외국기업의 투자기지로서 적합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시민단체, 국회, 정부 등이 개입하면서 외국기업 입장에서는 한국에 투자 여부 및 확대 등을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통신사업 분야에서 대폭적인 정부의 규제완화가 필요하다.
◇데이비드 앤스티스 머크 사장=한국은 성장잠재력이 큰 국가중 하나다. 특히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등 한국의 생명공학은 세계적 R&D 센터 입지중 최적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바이오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정부의 역할을 기대한다.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으며 적극 지지한다.
바이오 연구개발에 성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규제개혁과 투명성, 시장접근성 향상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빌 로즈 시티그룹 수석부회장=시티그룹은 한국을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한다. 한미은행 인수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직접 개입을 줄이는 대신 금융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세계 최고수준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교육 및 노동정책의 개선이 필요하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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