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논술시험을 대비하는 방법으로 제일 먼저 제시하는 것이 책읽기와 신문읽기다.
특히 신문기사나 사설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띄어쓰기, 문법 등 맞춤법을 국민이 사전처럼 활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신문활용교육(NIE) 등은 신문이 정보전달매체 뿐만 아니라 교육매체로 활용가치가 높다는 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하루에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인터넷시대에도 신문은 국민의 언어생활과 문자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수준 높은 신문을 발행하기까지는 기자에 깊이 있는 취재, 단순 명쾌한 편집, 세심한 어문교열이 삼위일체 되었을 때에 가능하다.
요즘 주요 언론사에서는 경영 합리화를 위해 교열부를 축소하거나 외부 전문업체에 교열을 맡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대신 각 신문사는 교열 인력 축소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사의 기사편집기에 맞춤법 교정·교열 시스템을 설치해 활용하고 있다.
맞춤법 시스템은 기자들이 빠른 취재 후 최대한 빠르게 잘못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신문기사의 품질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70년대 한국산 제품은 ‘잘 만들었지만 최종 마무리가 잘못되어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이같은 지적처럼 기사를 잘 쓰고도 몇개의 오자로 인해 기사에 신뢰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맞춤법 SW는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 SW가 완벽하게 교정이나 교열까지 바로잡을 수는 없다. SW의 특성상 오자는 쉽게 찾아낼 수 있지만 한글 구현에 있어 미묘한 차이를 잡아내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문사와 구성원 모두가 올바른 한글사용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신문이 교육매체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역할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때 올바른 한글 사용은 반드시 지켜야 할 철칙과도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김영석 이씨글로벌 이사는 “최근 신문사가 한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의지와 이를 실현할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더불어 용어 순화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표준체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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