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하이얼 한국시장 `대공세`

프리미엄 TV·중저가 노트북 앞세워

일본과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소니와 하이얼이 프리미엄 LCD TV, 중저가 노트북PC 등 ‘신병기’를 전격 발표하고 한국시장에 대한 총공세에 나선다.

 두 업체는 신제품 라인업과 함께 다양한 이미지 마케팅 전략도 마련중이어서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시장에서 ‘한·중·일 가전 삼국지’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가 16일 프리미엄 LCD TV ‘브라비아’ 출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하이얼코리아는 일주일 뒤인 23일 노트북PC 출시 및 백색가전 라인업 강화를 뼈대로 한 발표회를 가질 계획이다.

 소니의 프리미엄 LCD TV와 하이얼의 중저가 노트북PC는 각각 국내시장에 첫선을 보이는 ‘비밀병기’로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소니는 지난 9월 북미시장에서 출시해 2개월 만에 LCD TV 시장점유율 40%를 올리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리미엄 LCD TV ‘브라비아’를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소니는 이를 계기로 캠코더, TV, 노트북PC, PSP(게임기) 등 주요 제품이 HD영상을 매개로 연동되는 ‘HD월드’ 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한국시장 공략 키워드로 ‘고선명(HD)’을 내세울 방침이다.

 국내 진출 뒤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갖는 하이얼코리아는 중국 본사에서 본부장급 임원이 직접 참석해 중저가 노트북PC 출시 계획을 전격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은 이와 함께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백색가전 라인업을 대거 확충해 전국 AS망이 거의 갖춰지는 내년부터 대규모 물량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소형가전 중심으로 시장 테스트를 펼친 하이얼이 내년에는 저가 제품뿐 아니라 고급 프리미엄 제품까지 내놓고 ‘차이나 디스카운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며 “소니까지 가세하면서 한·중·일 3국의 대표 기업들 간에 자존심을 건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의 고위관계자는 “두 회사가 신제품을 대거 발표하면서 매출의 약진은 기대되지만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하면 소수 충성도 높은 고객만 움직이는 니치마켓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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