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로 많은 이의 뇌리에 새겨져 있는 도시가 뉴욕이다. 공항에 내리면 먼저 재즈와 미술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저 유명한 42번가에서 남쪽으로 펼쳐지는 극장들은 현대 연극의 상징이다. 오드리 헵번 주연의 ‘티파니의 아침을’의 배경도 그 근처다. 타임스스퀘어 광장은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으로 밤낮을 모르는 역동적 현장이다. 남쪽으로 가면 초기 이탈리아계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대부’의 현장도 남아 있다. 남쪽 끝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배를 타려면 공항 수준의 검색대를 거쳐야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 도로 곳곳의 맨홀 뚜껑에서 증기가 피어 오르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하늘보다도 먼저 시커먼 마천루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뉴욕의 밤은 영화 배트맨과 스파이더 맨의 배경인 고담시티의 모습 그대로다.
뉴욕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명물은 택시다. 스트리트와 애비뉴가 바둑판처럼 잘 정돈돼 있고 번지수만 말하면 택시들은 쏜살같이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 뉴욕의 택시드라이버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핸들 솜씨가 뛰어나다는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의 그랜저보다도 긴 듯한 뉴욕의 택시들은 어쩌면 그리 빠르게 달리는지 경탄스러울 정도다. 물론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차량 간 틈새를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에 놀랄 즈음이면 ‘난폭 운전하면 뉴욕’이란 말이 생긴 이유를 알게 된다. 인도·중국 등 동양계 운전사들이 비교적 얌전하게 운전한다는 느낌이다. 때로는 좀 멀리 돌아가더라도 최단시간 내 도착하는 서비스도 경험하게 된다.
뉴욕의 명물인 택시가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AP통신의 보도다.
시 당국이 지난 10일부터 포드의 소형 SUV차량을기반으로 6대를 처음 소개했다. 40km 이하의 저속일 때는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이 택시는 크기가 작고 차량구입비가 비싸지만 공해배출이 적고 연료비가 기존의 절반에 불과해 고유가 시대를 맞은 택시업계의 반응도 좋다고 한다. 뉴욕시는 총 1만2000대에 달하는 뉴욕택시를 5년 내 모두 하이브리드 택시로 교체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도시 서울에서는 어느 자동차 회사가 무공해 자동차 운행의 깃발을 올릴 수 있을까.
국제기획부 ·이재구부장 @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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