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시청 점유율 대기업·지상파 계열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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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시장이 복수PP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 MPP와 지상파방송사 계열 MPP간 대결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MPP들은 각기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며 시장 분할도 진행 중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1월부터 10월까지 열달동안 케이블TV 시청점유율에서 대기업 계열의 온미디어(26.53%)·CJ미디어(12.27%), 지상파방송사 계열의 KBS스카이(5.75%)·MBC플러스(13.04%)·SBS미디어넷(9.3%) 등 5개 MPP가 전체의 67%를 점유함으로써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5개 사업자는 올해 상위 20위 채널 중 16개를 진입시켰으며 주요 장르별 1위를 독식했다. 현재 케이블TV를 통해 볼수 있는 채널은 대략 98개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MPP 체제가 자리잡은 셈이다. 특히 대기업군과 지상파군은 채널 장르별로 확고한 아성을 쌓고 있다.

인기 장르인 드라마와 스포츠 부문에서는 지상파 계열의 압도적 우세가 나타나고 있다. 드라마의 경우 ‘MBC드라마-SBS드라마플러스-KBS스카이드라마’, 스포츠에선 ‘MBC ESPN-SBS스포츠-KBS스카이스포츠’가 절대적 강자다.

반면 애니메이션·영화·액션채널 등에선 대기업 계열이 앞섰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케이블TV 부동의 1위로 불리는 투니버스가 버티는데다 CJ미디어의 챔프도 건재하다. 또 영화채널 OCN, 액션채널 수퍼액션, 게임채널 온게임넷, 여성채널 온스타일, 바둑채널 바둑TV(이상 온미디어), 음악채널 엠넷(이상 CJ미디어) 등이 장르별 1위다.

업계에선 대기업 계열이 장기적으로 지상파 계열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블TV가 다채널방송으로 자리잡을수록 장르별 우위를 가진 MPP가 전체 판도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MBC계열사의 경우 대기업들과 정면 대결 카드로 내세운 MBC무비와 MBC게임이 해당 장르에서 안착을 했지만 1위로 올라서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지상파 계열의 아성 가운데 하나인 스포츠의 경우 엑스포츠 등 신규 채널의 도전을 받고 있다. 향후 대기업 계열이 진입해 구도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온미디어의 이영균 팀장은 “지상파와 대기업 계열로 나눠 볼 때 팽팽한 경쟁구도에 있는게 사실”이라며 “둘 간의 대결 구도가 케이블TV 전체 콘텐츠 수준을 상승시키는 긍정적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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