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2005KOREA]어떻게 준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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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국 회원국 정상 및 기업인, 언론인 등 6000여명이 참석하는 제 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이 국제항구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넘어 첨단 IT산업이 살아숨쉬는 유비쿼터스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착실히 준비해 왔을까.

 친환경도시와 국제 문화관광도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다양한 환경개선사업 및 도심공원조성사업은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기본요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테러에 대비한 경호와 통신지원·회의시설 등 정상회의를 직간접으로 지원하는 각종 준비시스템에 우리나라만이 가진 세계 최강의 IT기술이 접목됨으로써 비로소 부산은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국제회의도시로서의 명성을 거머쥐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세계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에 대비해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투자유치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은 그외 통신과 의료·숙소·교통 분야에서 APEC 정상회의를 차질없이 치를 수 있는 모든 입체적인 준비를 마쳤다.

 ◇안전대책=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는 건국이래 최대규모인 3만7000여명의 경호 및 안전인력과 각종 최첨단 장비가 동원될 전망이다.

 김해공항에서는 이달 초부터 탑승객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보안구역마다 지문인식시스템을 설치해 본인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또 부산세관도 부산항에 항만감시인력을 보강하고, 부두에 100여대의 CCTV를 설치, 24시간 감시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BEXCO와 누리마루회의장에는 전자태그(RFID) 리더기를 설치, RFID칩을 내장한 ID카드를 발급받은 참석자들은 회의장 어디에서나 모니터에 모습이 나타나도록 했다.

 ◇통신망=테러로 인한 통신두절을 사전에 막기 위한 통신지원준비도 만전을 기했다. KT는 이달 초 APEC회의에 제공하는 2800여 회선의 방송 및 초고속인터넷회선에 대한 긴급복구훈련을 마친 상태다.

 KT는 통신두절에 대비해 주요 통신망을 다원화하고, 이동용 위성장비(SNG)와 광전송장치 등 긴급복구장비와 전문인력을 행사현장에 배치했다. KT는 이번 회의에서 완벽한 통신지원을 기반으로 DMB와 와이브로서비스를 시연해 각국 정상들에게 IT코리아의 위상을 과시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회의장=제1차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될 부산 벡스코(BEXCO)는 손님맞이 개보수작업을 마쳤고, 벡스코 1층 제3전시장에는 이미 2600여평 규모의 국제미디어센터가 설치돼 세계 각국 기자들이 회의 결과를 전세계로 알릴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지난 9월 말 준공된 해운대구 동백섬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전통정자를 형상화한 최첨단 현대식 건물로 지어져 정상들의 감탄사를 자아낼 전망이다.

 ◇숙소=각국 정상들과 기업인, 언론인들이 묵게 될 숙소도 첨단 IT기술들이 선보인다. 우선 정상들이 묵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회의장까지 곳곳에는 기지국 9곳, 중계기 9대, 제어국 2곳이 설치돼 시속 100㎞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끊김 없이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서비스가 시연될 예정이다.

 파라다이스호텔은 특히 20여억원을 들여 호텔 1개층마다 무선인터넷접속포인트(AP)를 2개씩 모두 48개를 설치하고, 초고속 유선인터넷도 100Mbps급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그외 부산 메리어트호텔은 APEC 기간 동안 각종 회의와 세미나가 열리는 연회장에 인터넷과 빔프로젝트를 설치했으며, 부산롯데호텔과 호텔농심 등 각 호텔들이 VIP객실에 PDP를 설치하는 등 IT강국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제품들로 새단장했다.

 ◇교통·의료=부산시는 APEC 기간 동안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오는 19일까지 10인승 이하 자가용차량에 대한 강제 2부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정상회의가 열리는 18일에는 부산시 공공기관에 임시 공휴일을 지정, 교통수요를 줄이기로 했다.

 의료지원으로는 국제의료봉사단체인 YMCA 그린닥터스에 의뢰, 정상들이 묵을 숙소마다 대형병원 과장급 이상 전문의 1명과 간호사를 24시간 배치할 계획이다.

 ◇투자 세일즈=부산시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시 청사에서 2005 투자환경설명회를 개최, 투자환경설명회 및 투자홍보부스를 설치 운영한다. 이번 설명회에는 21개 회원국 중 17개국이 참가하고, 각국의 기업 CEO 및 투자유치기관, 투자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할 전망이다.

 ‘협력을 통한 상호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투자설명회에서 부산은 투자가들에게 동북아 비즈니스 및 물류중심도시 부산의 투자환경 및 비즈니스 성공사례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그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산업시찰 및 문화관광투어를 실시해 부산의 주력산업분야와 경제자유구역, 부산 문화 및 행사 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부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허남식 부산시장 인터뷰>:  “부산 APEC 정상회의는 유비쿼터스 세상을 구현하는 IT APEC으로 회의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IT전시회와 첨단 IT 체험을 통해 각국 정상들과 경제인들에게 IT코리아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할 계획입니다.”

 허남식 부산시장(56)은 “이번 회의를 위해 전자문서 회의시스템과 첨단 무선전자태그 기술을 활용한 출입통제시스템을 선보이고, APEC 참가자들은 주요 이동 동선에서 첨단 디지털기술과 전통문화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IT기술의 새로운 영역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특히 “IT전시회의 정부관과 기업관을 통한 최첨단 IT기술들이 총망라되겠지만 무엇보다 270㎡ 규모의 u포트관을 설치, 부산항의 물류처리 시스템과 IT를 융합한 조선기자재들을 소개함으로써 동북아 중심 허브항으로서의 부산항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첨단 IT 체험은 세계 최초로 국내 기술을 적용한 휴대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서비스인 위성DMB 등 첨단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정보기술을 소개해 우리나라가 IT강국임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EC 경제인 행사에 국내 참가자 중 부산기업인 63명을 참가시켜, 외국 CEO들과 직접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하고, 참가 CEO들에게 시장 서한 및 우수상품 CD를 발송해 부산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입니다.”

 허 시장은 아울러 “APEC 기간 중 각국의 CEO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함으로써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물류도시 부산을 널리 알려 외자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적극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PEC 회의의 경제적 효과와 관련, “5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1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기계부품과 영상산업, IT컨벤션산업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외자유치와 관련 회의기간 동안 부산지역 기업 IR, 무역상담, 기업방문 등을 통해 외자유치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 u시티사업을 위해 지난 5월부터 u항만, u전시컨벤션, u헬스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부산 u시티 마스터플랜 및 실행계획이 수립중입니다. KT와 IBM은 4개 분야 전략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께 최종 보고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허 시장은 “기존 대도시를 종합적으로 적용해 상용화시키려는 부산 u시티사업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었다”며 “유비쿼터스 기술을 각 분야에 적용, 도시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시장은 “2010년까지 총 5500억원이 투입되는 부산 u시티사업이 완료되면 지역 IT업체의 성장촉진기반이 강화되고, 교통체증이 해소됨은 물론 물류비용 절감 등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확보, 약 2조80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끝으로 “부산 u시티사업은 이번 APEC 회의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고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번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는 부산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는 물론이고 세계적인 유비쿼터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세계 총생산의 57%, 교역량의 46%를 차지하는 21개 APEC 회원국들의 이번 정상회의는 어느 국제행사보다도 그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각국 기업체의 최고경영자(CEO)들의 만남인 CEO 서밋에는 미국의 윌리엄 로즈 시티그룹 수석 부회장과 제이콜린스 시티그룹 CEO, 리사배리 쉐브론 부회장, 크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을 비롯,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의 창샤우빙 회장, 스티브 그린 HSBC 회장 등 거물급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 한국에 대한 투자를 저울질하게 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APEC 정상회의와 관련회의 개최로 얻을 수 있는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는 1억4790만∼2억556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관광수입 3000만달러에 국가이미지 제고에 따른 외국인 직접투자는 84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조사됐다.

 KIEP는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는 1억662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APEC의 성공적인 개최로 기대할 수 있는 국내 경제효과는 4억5176만달러에 달하는 셈이다.

 부산도 이번 회의를 기회로 세계 경제도시 부산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우선 회의기간 동안 6000여명의 참가인원이 부산에 머물면서 거둬들일 수 있는 경제효과만 해도 엄청나다.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회의에 따른 지역의 생산 유발효과가 4020억원에 달하고 부가가치 유발효과 1747억원, 소득 유발효과 935억원 등 모두 6700억원대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직접적인 고용유발효과만 6100명에 달하고, 2차 고용 유발효과를 포함하면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