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경기 호조, 2007년까지 성장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의 시장 전망

 2008년까지 반도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모바일·디지털가전·PC의 꾸준한 수요 증가가 그 배경이다. 지역별로는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지역이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면서 세계 반도체 경기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역성장 없는 견조한 성장=8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WSTS는 시장전망 자료를 통해 “전세계 반도체 시장은 내년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2007년에는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WSTS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2005년 2270억달러에 이어 내년에는 8% 증가한 2452억달러, 2007년에는 2712억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WSTS는 “내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이번 전망은 지난 5월에 발표한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된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역성장한 후 성장세를 회복하는 사이클 변동 없이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 조사기관·증권사 리포트 한 목소리=시장 조사기관인 세미코리서치는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06년부터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세미코는 자사가 개발한 전환지점지수(IPI)가 지난 6월 16.5로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지수가 8∼9개월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은 내년 4∼5월에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시장은 오는 2007년에서 2008년 상반기까지 호조세를 보이다가 오는 2008년 하반기부터 다시 꺾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세미코는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621억달러로 올해 대비 무려 18.2%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서플라이도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256MD램의 수요를 70억3700만달러 규모로 예측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9억8500만달러로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메모리 시장이 지난 1995년의 호황을 재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378억달러”며 “이는 D램 산업이 초호황을 구가했던 1995년 시장 규모에 비해 불과 7.3% 부족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에는 올해에 이어 플래시메모리의 초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D램도 내년 하반기 이후 5년 만의 새로운 OS인 윈도 비스타(Vista) 출시에 힘입어 초호황 국면에 재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가 최대 시장=WSTS는 아태 시장이 올해 16.2% 성장에 이어 내년과 2007년 각각 11.7%와 12.4%의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2.8%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도 내년에는 5.3%, 2007년에는 12.4%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도 소폭이지만 올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07년 각각 8.8%와 9.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