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문의 영광’이 속편으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흥행에 대해 비관적이었다. ‘가문의 영광’ 속편에는 소위 흥행 보증 수표라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나왔던 그저 그런 속편 영화들에게 관객들이 많은 실망 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가문의 영광’ 속편인 ‘가문의 위기’가 코미디 영화로서 곧 600만 관객을 동원해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이라는 기사를 보게됐다.
전작보다 나은 속편이 없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가문의 위기’. 그 흥행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첫째로는 전작의 틀을 그대로 가져왔다는데 있다.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 준 것이다. 무식한 집안에 들어가는 엘리트 출신의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라는 스토리의 틀은 전작에서 이미 익숙해 진 방식이다.
둘째로는 전작의 성공에 대해 자만심을 갖지 않고 오락 영화 본연의 자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것은 영화가 너무 저질스럽고 가볍다는 것이었지,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는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름의 변신을 시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화 주 제목을 ‘가문의 영광2’가 아닌, ‘가문의 위기’로 한 점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속편에 대해 기대를 하면서, 선입견도 있기 마련이다.
모바일 게임 업계에는 최근 몇 년간 좋은 게임들이 여럿 출시됐고, 유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게임들도 생겨나게 됐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속편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게임들의 속편은 소비자 입장에서나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 이미 검증된 콘텐츠라는 점에서 비교적 위험 부담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반갑기도 하다.
그렇다면, 속편이 잇달아 제작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성공한 속편인 ‘가문의 위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앞서 이야기한 대로 모바일 게임의 속편이 성공하려면 전작의 강점이었던 부분을 잘 살리고, 전작의 성공으로 인해 본궤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또한 전작의 이름값을 버릴 각오를 하고 스스로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무기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을 때 전작의 영광을 잇는 모바일 게임 속편이 나올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모바일 게임사의 위기가 될 수 있는 속편. 좋은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사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가문의 위기’를 통해 속편에 접근하는 교훈을 얻어 보면 어떨까. 유저들은 벌써 좋은 게임의 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에 설레이고 있을 듯하다.
<지오스큐브 고평석 대표 go@gosc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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