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급증하는 유럽 및 신흥시장 휴대폰 수출에 대비하기 위해 구미 생산 라인을 대폭 증설한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6일 “올해 연산 8000∼9000만대인 생산규모를 내년 최대 1억대 이상으로 늘리겠다”며 “협력업체들과 함께 일부 생산라인 설치는 물론 로케이션 변경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 수준이던 해외 공장에서의 단말기 생산 비중을 올해 20% 가까이 늘렸으나, 휴대폰 출하량이 전세계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웃돌면서 생산라인 조정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부터 사출업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생산라인 레이아웃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컨베이어 설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미사업장에 있던 43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인도 공장으로 이전하는 작업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휴대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생산능력을 넘어서고 있는 데다 생산성 효율화를 위해 노후된 설비의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이에앞서 삼성전자는 2003년 5050만대였던 구미사업장의 생산능력을 지난해 6391만대, 올해 8000여 만대 수준으로 잇따라 확충했다.그러나 지난해 7158만대이던 생산량이 올 상반기 3768만대를 포함, 8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추가 설비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생산라인 증설 및 조정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라인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구미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생산시스템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휴대폰 생산 비중을 8대2 수준으로 맞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을 제외하고 중국 톈진과 선전, 멕시코 티후아나, 브라질 캄피나스 등 4개 해외 공장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인도에서 100만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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