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가 12월 본방송을 앞두고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판되는 지상파DMB 단말기는 첫선을 보였던 지난 6월 대비 평균 30% 가량 하락했다. 특히 공급 경쟁이 치열한 차량용 부문에서는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18만원대 제품까지 시장에 등장했다.
이에따라 소비자들은 본방송에 맞춰 저렴한 가격에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됐으나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최근의 하락세가 결국 제 살을 깎는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차량용 DMB셋톱박스의 경우 30만원대이던게 20만원대로 떨어졌다. 실제 초기시장을 선도하던 지티전자, 퍼스텔 등의 제품은 30만원대에 출시됐으나 최근 온라인 가격비교 사이트에 올라온 현대테크노, 현대시스콤, 휴먼로드, 이피루스, 맥스텍 등 후발업체들의 제품은 2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일부 제품은 최저 18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가격 인하추세가 차량용 단말기를 생산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시장 선점 수단으로 가격정책을 내세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량용을 출시한 곳은 지티전자, 퍼스텔, 이피루스, 노바일렉트로닉스, 맥스텍, 원음통상, 원텍, 현대시스콤, 현대테크노, 대성엘텍, 테크노전자산업, 파인디지털, 비전포유 등 10여 곳을 훨씬 넘어서며 현재로선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다.
노트북 등 PC에 연결할수 있는 USB형 제품은 10만원대 중반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처음 출시된 퍼스텔 제품에 18만원대에 출시됐으며, 엠앤비티는 13만원대에 제품을 내놓았다. 이달 중 USB형을 출시할 메리테크, 유비브로테크노로지즈 등도 1차 가격을 10만원대로 설정했으며, 시장상황을 감안해 최종 출시가격 산정키로 하고 마지막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한 단말기 제조업체 대표는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후발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휴대폰도 초기엔 고가였지만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내려간 것처럼 지상파DMB 단말기 역시 제품 공급량이 늘면서 부품가격, 유통마진 등이 낮아지며 가격이 내려가는 자연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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