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P(Digital Light Processing) 프로젝션 TV에 이어 단판식 실리콘 상층 액정인 ‘엘코스(Lcos:Liquid crystal on silicon)’ 프로젝션 TV가 속속 출시되면서 프로젝션 TV 시장에 기술경쟁 체제가 구축된다.
LG전자는 11월에 62·71인치 3판식 엘코스 프로젝션 TV를 출시한다.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르면 12월에 43인치 단판식 엘코스 프로젝션 TV를 판매한다. 단판식 43인치 엘코스 TV를 판매중인 유니드시스템도 조만간 52인치 엘코스 TV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DLP 프로젝션과 소니가 내세우는 LCD 프로젝션 방식에 맞선 엘코스 진영의 공세가 주목된다.
◇엘코스, 출시 잇따라=LG전자는 62·71인치 3판식 풀HD급 엘코스 TV를 11월 출시한다. 1920×1080p 풀HD급, 16대 9 화면 셋톱박스 일체형으로 DLP·LCD 프로젝션 TV보다 해상도가 높다. 명암비는 1만대 1, 음성 출력은 20W+20W며 5.1채널 입체 음향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엘코스 TV 약진에 대비, 시제품을 개발해 둔 바 있으나 주력 제품인 DLP 프로젝션 판매 잠식과 시장성을 이유로 생산하지 않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43인치 단판식 엘코스 프로젝션 TV를 연말께 출시한다. 출시될 TV는 단판식 엘코스 엔진을 채택, 1280×720p로 두께 38㎝, 27kg의 경량급이다. 가격은 190만원대로 동급 DLP 프로젝션 TV에 비해 다소 저렴하다. 대우 엘코스 TV는 단판식 엘코스 TV를 처음으로 개발한 유니드시스템을 통해 OEM 방식으로 생산, ‘써머스’ 브랜드로 판매한다. 대우는 일단 국내에서 판매하고, 판매 상황을 보아 가며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릴 계획이다.
유니드시스템도 43인치 단판식 엘코스 출시에 이어 52인치를 개발, 판매에 들어간다. 유니드시스템은 내년에 60인치 단판식 엘코스 프로젝션 TV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니드시스템은 단판식 엘코스 프로젝션 TV가 기존 DLP 프로젝션 TV보다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국내외 중저가 시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에서는 소니와 JVC 등이 60인치대 엘코스 프로젝션 TV를 생산하고 있다.
◇엘코스 대 DLP 전선 형성되나=마이크로 디스플레이(MD) 방식은 반사형 액정방식(엘코스), 투과형 액정방식(LCD), 마이크로 미러방식(DLP) 세 가지가 주류를 이룬다.
이 중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DLP 프로젝션과 소니가 내세우는 LCD 프로젝션 방식이 대세를 장악한 상태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DLP 방식이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독주 태세를 갖췄다. DLP 프로젝션 TV는 뛰어난 화질과 콤팩트한 사이즈, 저렴한 가격, 대화면 구성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저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엘코스 진영의 1차 목표는 프로젝션 TV 시장에서 ‘DLP 대항마’로 자리잡는 것이다. 소니·JVC에 이어 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 등 가전 업계가 새롭게 엘코스 TV를 출시하면서 DLP와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엘코스 진영은 DLP 프로젝션 TV에 비해 화소 간 틈새가 없고, 채널을 돌리거나 화면이 바뀔 때 화면에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잔상(레인보 효과)이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또 풀HD 구현이 쉽고, 기술 개발이 이뤄질수록 원가 절감 효과가 높다고 주장한다.
엘코스 진영은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가세로 일본의 소니·JVC 등과 이른바 ‘반삼성 DLP 연합전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DLP 프로젝션 TV가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에 대한 의존성이 강해 가격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량생산·가격인하 정책을 중심으로 시장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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