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정보통신, 구조조정 끝내고 첫 흑자경영 도전

Photo Image

코오롱 그룹의 IT계열사인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이 3년 동안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마침표를 찍고 올 4분기 첫 흑자 경영에 도전한다. 이어 내년 흑자 기조를 정착하고 하드웨어 유통 중심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코오롱정보통신은 30일 올 3분기까지 대규모 부실 채권을 털어 내면서 4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선택과 집중에 따른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내년부터는 단순 시스템 유통에서 부가가치 높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변보경 사장(사진) 체제’ 이후 3년 만에 이룬 성과로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는 다른 시스템 유통업체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택과 집중=한 때 연간 매출이 3000억원까지 달했던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 2002년 새로운 CEO로 영입된 변보경 사장을 중심으로 외형 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춰 인력에서 비즈니스 모델까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변 사장은 한국IBM전무·LG IBM 사장을 거쳤으며 코오롱정보통신 임원 중 유일하게 외부에서 첫 수혈된 인물.

 코오롱은 변 사장을 중심으로 지난 3년 동안 대대적인 변신에 착수했다. 먼저 비즈니스 모델을 단순화했다. IBM 서버·EMC 스토리지·오라클 DB 등 각 분야 대표 제품만을 엄선해 승부수를 던졌다. 인력도 340명을 170명으로 절반 이상 줄였으며 이 가운데 70명을 외부에서 영입해 새 바람을 불어 넣었다.

 ◇성공의 서광=선택과 집중이 인정을 받으면서 코오롱은 IBM과 유일하게 IBM 유닉스 서버를 국내에서 조립해 공급하는 ‘AAP’로 선정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배송 기간을 단축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유통업체의 골칫거리였던 재고 부담을 말끔히 해결했다.

 이 덕택에 코오롱은 지난 3분기까지 158억원에 달하는 부실 채권 규모를 올 3분기 28억원으로 줄였으며 연내에 이를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구조 조정으로 경영 상태가 튼튼해 지면서 올 4분기 7억8000만원의 당기이익을 내다 보고 내년에는 완전한 흑자 경영을 자신하고 있다.

 ◇미래 청사진=구조조정에 탄력을 받은 코오롱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전산 관련 사업(SM)을 조기에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계획이다. 코오롱은 CA와 합작사인 베니트를 설립하면서 오는 2009년까지 그룹 SM 물량을 베니트에 맡긴 상태다.

 또 AAP 모델을 자체 채널에서 다른 IBM 채널에 공급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 사업의 비중을 오는 2007년까지 지금의 3대7에서 5대5 정도로 높이기로 했다.

 이 밖에 유비쿼터스·e헬스 사업도 신규 사업을 위해 테스크포스팀을 설립했다. 코오롱정보통신 측은 “올해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마치고 내년에는 단순 하드웨어 유통이 아닌 서비스와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