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BDE` RoHS서 제외…전자업체 비용 부담 줄 듯

 전자제품 외장재에 들어가는 난연 물질인 데카BDE가 유럽연합(EU)의 ‘특정 유해물질 사용금지 지침(RoHS)’에서 제외돼 국내 전자업체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U는 RoHS 관련 위원회를 열고 데카BDE를 사용 금지 유해물질에서 제외한다고 결정했다.

 데카BDE는 EU가 사용을 금지한 브로민계화학물질(PBDE) 중 하나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기능이 있다. TV나 컴퓨터, 모니터, 전자레인지 등의 외장재인 아크릴로리트릴부타디엔스틸렌(ABS)이나 폴리스틸렌(PS)에 널리 사용된다.

 브로민계 화학물질의 가치를 연구하는 브롬과학환경포럼 관계자는 “당초 EU는 PBDE에 속하는 옥타BDE나 펜타BDE와 마찬가지로 데카BDE를 금지물질에 포함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화재 발생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데카BDE는 난연 기능이 있는 에폭시나 폴리카보네이트 계열 물질에 비해 가격이 절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유럽 지역 수출이 적지 않은 국내 전자업체는 상대적으로 비싼 난연물질을 쓰지 않아도 돼 추가 비용 부담이 없어진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모니터의 경우 난연물질이 전체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기 때문에 수백 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데카BDE가 RoHS에서는 제외됐지만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적용하는 환경 규제에는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유해 성분이 없는 난연물질을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