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버냉키효과` 반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종합주가지수 25일 장 중 추이

미국 주식시장의 급반등을 가져온 ‘버냉키 효과’가 국내 증시에서는 반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수그러들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버냉키 효과’에 힘입어 오전 한때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장 중반 이후 기술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이날 종합지수는 1181.28(-0.28%)로 마감됐다.

주식시장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차기 의장으로 금융시장의 비둘기파로 불리는 벤 버냉키 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이 지명됐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버냉키 지명자는 그린스펀 현 FRB 의장과 유사한 성향을 지녔으면서도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덜 공격적인 견해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아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됐다.

실제로 전날 미국 증시는 다우·나스닥지수 모두 상승하면서 신임 의장에 대한 기대심리를 표출했다.

국내 증시 역시 이같은 전망과 함께 한국은행의 긍정적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더해지며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만에 장중 1200선을 돌파했으나 장 중반 들어 기술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23일째 매도공세를 벌인 것이 지수상승을 가로막았다.

한화투자신탁운용 박세익 차장은 “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등하자 저항매물이 나오면서 하락반전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버냉키 의장 지명은 국내외 증시에 분명 호재인만큼 해외 증시 상황 호전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