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IT 사업의 핵심은 ‘디지털’이다. 아날로그 중심의 전력 인프라에 IT를 접목, 디지털 환경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의 핵심 테마는 지능화와 자동화이며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춰 전력과 통신을 결합하거나 시스템 운용을 인터넷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전력 IT 사업은 이미 글로벌 전력 업계의 화두다. 미국·일본·이탈리아 등 전력 선진국에서는 90년대 말부터 전력 IT화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국가 프로젝트로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세계 전력 기술의 흐름에 맞춰 산업자원부 주도로 진행되는 우리나라의 전력 IT 사업은 △배전 지능화 시스템 △디지털 변전시스템 △고부가 전력 서비스용 수용가 통합 자원관리 시스템 △전력선 통신 유비쿼터스 시스템 △한국형 에너지관리 시스템(K-EMS) 개발 △지능형 송전 네트워크 감시·운영 시스템 기술 개발 6대 세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표참조
일반 국민에게 가장 근접한 전력 IT 개발 사업은 ‘배전 지능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력 공급 설비인 변전소부터 전력 사용 설비인 사용자 전력량계까지 모든 설비에 대한 원격 감시 제어가 이뤄진다. 호당 정전 시간을 기존에 비해 약 17%까지 감소할 수 있고 수출 산업화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디지털 변전시스템’도 세계 디지털 변전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수출용 전력 IT 아이템이다. 변전소 내 변전 자동화 시스템 제반 설비와 운용환경을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반으로 구축하게 된다.
전력 공급 서비스를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핵심 기술이 ‘고부가 전력 서비스용 수용가 통합 자원관리 시스템’. 이 기술이 개발되면 전체 전력 사용량을 3∼5% 줄일 수 있으며 소비자 선택에 따라 설비관리 대행·에너지 비용 절감·고품질 전기 등 다양한 맞춤형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전력선 통신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전력과 통신이 컨버전스되는 첫걸음이다. 전기선을 이용해 전기와 정보를 동시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전력선 통신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고속화하고 이를 각 산업 부문에 적용하기 위한 응용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은 우리나라 전체 전력 계통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해 전체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력 계통 운영 종합 시스템 개발 사업이다. 경제적이고 안정적으로 전력 거래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송전선로 고장을 예방해 사고를 방지하고 자연 재해가 발생할 때도 위성망을 통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지능형 송전 네트워크 감시·운영 시스템’. 송전선로의 위험 상황을 실시간 감시하고 제어하는 것으로 전체적인 정전 예방은 물론이고 송전 효율도 함께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진기 한전전력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전력 IT 사업은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면서 날로 늘어나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전력 서비스 요청에 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효율 향상과 안정화는 물론이고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전력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5 전력 IT 핵심 연구개발 세부 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