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을 담지 않으면 짓지 않습니다.”
90년대 중반 아파트형 공장을 구로동에 처음 지어 현재의 구로디지털단지의 효시가 된 원수연(55) 에이스종합건설 회장이 영등포에 연건평 6만여평의 매머드급 아파트형 공장 ‘에이스 하이테크 시티’를 짓는다.
구로동 디지털단지에 최근 완공한 11차 ‘에이스 하이엔드 타워’에 이어 영등포에 또 다른 ‘신화’를 준비하고 있다. ‘뉴욕의 맨해튼을 영등포에 이전한다’는 개념으로.
단지 건물만 짓는 것이 아니다. 이 계획에는 하이테크시티 인근을 도심형 뉴타운으로 바꿔 신상권을 만든다는 구상도 함께 녹아 있다.
아파트형 공장의 달인인 원 회장의 장인정신은 남다르다. 구로동에 아파트형 공장 에이스테크노타워를 세운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원 회장의 사업정신은 처음과 변함이 없다.
결코 최고가 아니면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장인 정신에는 건설뿐만 아니라 IT산업에 대한 지식도 숨어 있다.
“95년 당시 아파트형 공장의 사업성에 대해 미심쩍은 부분이 많았다. 대기업들도 사업성 검토만 했을 뿐 쉽게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때 에이스는 과감하게 도전했다”고 자부하는 그는 “산업의 흐름이 ‘중후장대’의 제조업 중심에서 ‘경박단소’의 IT산업으로 전환할 것이란 걸 확신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11차에 이르는 아파트형 공장을 지었고 분양 또한 성공리에 마쳤다.
최근에 준공한 11차 ‘에이스 하이엔드 타워’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사업정신을 담아 준공한 그의 ‘걸작’이다. 설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원 회장이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가운데 주민친화적인 개념을 도입해 ‘공장’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휴식공간으로 손색이없다. 로비는 언제든지 음악회 등 각종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꾸몄다. 공장의 개념을 바꾸었다.
원 회장은 “아파트형 공장을 지으려 많은 건설사들이 에이스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나 겉모양은 따라할 수 있어도 품질은 결코 따라할 수 없다”고 에이스만의 노하우를 자랑했다.
그는 그동안 아파트형 공장을 지어오면서 체득한 예지력으로 영등포 일대를 벤처상권의 핵으로 꼽았다.
공장이란 컨셉트의 대변신을 노리는 원회장은 “이제 공장은 딱딱하고 건조한 이미지를 탈피해야 한다”며 “깔끔하고 부드러운 환경에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이 생산되며, 이러한 생각으로 고객과 호흡하고 고객의 요구를 즉시 수용할 수 있는 공장을 만들려는 것이 나의 건설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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