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83)나노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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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이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 분의 1m)에 불과한 나노섬유는 종이보다 훨씬 얇고 가벼운데다 땀은 쉽게 배출하고, 박테리아와 같은 외부 물질은 침투가 안 돼 꿈의 섬유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엄청나게 넓기 때문에 필터용으로 쓰면 탁월한 여과효과를 볼 수 있고, 전기 전도성을 지닌 고분자를 나노섬유로 제조해 유리에 코팅하면 햇빛의 양을 감지해 창문의 색깔을 변하게 하는 ‘스마트 창문’ 제작도 가능하다.

또, 상처가 아물면서 바로 몸속으로 흡수되는 붕대나 인조피부를 만들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최근 세계 각국에서 나노섬유 개발붐이 불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SU)의 주안 하인스트로자 박사팀은 최근 옷이나 종이 문서 안에 들어가서 그것들의 진위 여부를 밝혀주는 새로운 나노섬유를 만들었다. 고성능 현미경으로 보면 이 섬유들은 마치 우주인처럼 보이기 때문에 ‘에이리언 나노섬유’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나노섬유는 세포보다도 작아 육안으로는 볼 수는 없으나 제품이 진짜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전기적, 자기적 또는 광학적 ‘서명’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이 섬유를 옷이나 서류에 부착시키면, 서명을 찾는 스캐너를 사용해 쉽게 제품의 진위 여부를 밝혀낼 수 있다.

앞으로 나노섬유에 인식된 사인으로 여권이나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 화폐 그리고 유명 브랜드 의류의 위조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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