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정보화 시스템에는 아주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몇분 내에 수백억원이 오고가는 경마의 특성 때문입니다.”
한국마사회의 정보화를 책임지고 있는 조문행 정보기술처장(50)은 ‘발권전산시스템’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조 처장은 “기본적으로 경마는 신뢰성과 정확도가 담보돼야 운영이 가능한 사업”이라며 “이를 위해 첨단 정보기술(IT)에 기반한 전산 정보화시스템 구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사회는 이미 지난 1984년 뚝섬경마장 시절부터 마권 발매부문 전산화를 이뤄왔다. 하지만 1989년 과천경마장으로 이전을 계기로 기존 시스템은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100% 외산 제품을 그대로 차용했던 이 시스템은 한국 경마문화 환경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마권발매기 등 각종 고가 설비의 지속 도입으로 누적되는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조 처장은 지난 1999년부터 삼성SDS, 한국컴퓨터 등과 함께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과 국산 발매기 개발에 착수, 올해 1월 모든 작업을 완료했다. 1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로 마권발매기의 대당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자체 시스템 구축작업 착수 이후 비용절감액만 130억원에 달한다.
SAP 전사자원관리(ERP) 등 10개 시스템에 대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조 처장이 손꼽는 정보화 성과다. 총 157억원을 들여 지난 2003년초 완성한 이 프로젝트 덕에 그동안 계속된 인력감축에도 불구, 사업확대를 지속할 수 있었다는 게 조 처장의 설명이다.
마사회의 내년도 정보화 예산은 78억원. 이 가운데 4억원이 ‘정보화사업평가 및 발전모델 정립’에 책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조 처장은 “독자개발로 인해 저작권이 마사회에 귀속된 신 발매시스템 대중국 수출과 경륜·경정 등 유사사업 분야로의 재판매 등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중국내 경마사업이 최근 허용됨에 따라 중국 경마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균형성과기록표(BSC) 시스템 구축(6억원)을 비롯해 △시스템업그레이드(5년간 총 30억원) △IT인프라설비 교체(5년간 총 50억원) 등이 내년도 주요사업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게 조 처장의 귀띔이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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