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윈텔진영 다시 뭉친다

 ‘11월은 윈텔 진영이 다시 뭉치는 달.’

 한국MS·인텔코리아·한국HP 등 인텔 칩과 MS 운용체계(OS)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이른바 ‘윈텔(윈도+인텔) 진영’이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재집결한다.

 그동안 전열이 다소 흐트러졌던 윈텔 진영이 다시 뭉치고 있는 이유는 MS가 5년 만에 DBMS인 ‘SQL서버 2005’와 개발툴인 ‘비주얼 스튜디오 2005’ 등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달 잇달아 출시, MS 기반 서버 시장의 반짝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동 마케팅 돌입=AMD 옵테론 칩과 리눅스 부상으로 각 업체의 비즈니스 전선이 다변화되면서 최근 윈텔 진영의 결속력은 약화됐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MS의 애플리케이션 출시로 윈텔 진영은 다시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인텔코리아와 한국MS, 한국HP 등이 공동 세미나와 고객 사례 발표회를 여는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특히 10월로 마무리되는 KT의 ‘차세대 운용관리시스템(NeOSS)’ 사례를 시장 공략을 위한 주요 고객 사례로 대대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KT와 MS가 전략적 제휴를 하고 시작한 KT NeOSS는 KT의 운용관리시스템을 MS의 환경(닷넷)으로 통합했으며 한국HP의 아이테니엄 서버가 공급됐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부터 잡아라=윈텔 진영은 가격에 민감한 기업 시장부터 노릴 계획이다. 개인용 시장을 장악하고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을 노리는 MS의 전략 자체가 라이선스를 싸게 하는 초저가 전략을 기초로 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성재 한국MS 이사는 “MS의 SQL2005는 기본 제품 비용(2만5000달러) 외에 유수 DBMS가 받고 있는 추가 서비스 비용이 없다”면서 “MS는 서버 내에 장착된 CPU 코어 수가 아무리 많더라도 라이선스는 1개만 받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시장 영향력은=한국HP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자체 개발한 칩 대신 인텔 아이테니엄 칩을 채택한 서버를 공급하는 한국HP로서는 윈텔 진영 시장이 커지면 자사 서버 시장도 커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전인호 한국HP 상무는 “수십 개의 업무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표준 플랫폼을 선택해야 하는데, 윈텔 진영의 플랫폼이 시장 표준 플랫폼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MS가 SQL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겠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중형급 서버 시장에서 제한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석도 있다. 한국후지쯔의 이영환 부장은 “중형급 서버 시장에 MS SQL의 영향력이 나타날지는 내년 초에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MS 플랫폼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염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가 보안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