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에게 한국산 휴대폰을 선물하고 싶어요.”
베이징시내 한복판인 왕푸징가. ‘왕푸징과학기술플라자’라는 휴대폰 전문매장에서 만난 중국인 런하이타오(남·28)는 “한국산 휴대폰이 품질도 좋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어 큰맘 먹고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너무 비싸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세일즈맨인 런하이타오의 한 달 월급은 3000위안 정도. 따라서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3000∼4000위안대 최고급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꼬박 한 달 월급을 쏟아부어야 한다. 하지만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는 과감히 투자(?)를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 이런 그의 모습은 요즘 중국 청년들의 풍속도이기도 하다.
본인은 1000위안대의 국산(중국) 제품을 사용중인 런하이타오는 “3000위안대 휴대폰을 선물하려고 여자친구를 매장에 데려왔는데, 그녀가 예상을 뛰어넘는 4980위안짜리인 삼성의 ‘E568’ 모델을 고집하는 바람에 고민스럽다”면서도 “여자친구가 원하니 사줘야 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왕푸징과학기술플라자 인근의 ‘삼성 애니콜’ 매장 판매원인 우뢰이(여·27)는 “왜 한국산 휴대폰을 찾느냐’는 질문에 “한국산, 특히 삼성휴대폰은 명품이라는 인식이 중국 소비자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면서 “중국산 또는 다른 외국 제품에 비해 고장이 거의 없을 만큼 품질과 디자인이 좋은 데다 애프터서비스도 확실하고 친절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량 면에서는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제품이 좀 더 팔리고 있는 것 같지만 삼성 제품이 매장 매출에 제일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뢰이에 따르면 요즘 중국 젊은이들은 뮤직폰과 고화소 카메라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잘 나가는 색상으로는 오렌지색과 갈색 그리고 검은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등 경쟁기업들도 이 같은 유형의 제품을 진열대 맨 앞에 놓고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요즘 베이징 시내 휴대폰 매장의 인기 품목은 단연 삼성의 ‘블루블랙폰’과 모토로라의 초슬림형 ‘레이저폰’이다. 모토로라의 ‘레이저폰’은 저가 부문에서 히트했으며, 중고가 부문에서는 ‘블루블랙폰’이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는 것. 노키아의 제품은 바타입의 저가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게 매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근처 차이나모바일 매장에서도 비슷했다. <베이징(중국)=박승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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