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레이저` 힘 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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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린터 시장이 ‘컬러 레이저’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컬러 레이저 분야에서 프린터 시장의 전통 강자인 HP·엡손·삼성전자 등을 제치고 후발업체가 1위로 올라서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시장 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 IDC는 올 2분기 국내 프린터 시장을 조사한 결과 레이저와 잉크 젯을 모두 합친 국내 프린터 시장 규모는 레이저 제품 10만대· 잉크 젯 제품 18만 대 등 총 28만 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대에 비해 소폭 줄었든 수치다. 이 가운데 레이저는 지난 해에 비해 2만대 가량, 잉크 젯은 6만대 가량 줄어 잉크 젯 방식 제품의 인기가 점차 시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컬러 레이저 제품은 지난해 2분기 7200대에서 올해 1만5000대로 전반적인 프린터 시장 침체에도 두 배 이상 성장해 눈길을 끌었다. 컬러 제품은 전체 레이저 프린터 중에서 올 2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포인트 정도 늘어난 15% 정도를 차지하는 기염을 발휘했다.

컬러 레이저 분야에서는 후지제록스 프린터스가 ‘깜짝 1위’를 기록했다. 후지프린터스는 31.5%의 높은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2%를 차지한 한국HP가 2위, 18%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그 뒤를 이었다. 모노 레이저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42%, 한국HP 31%, 롯데캐논이 12% 순으로 사실상 삼성과 HP가 시장을 양분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는 삼성(39%)과 HP(30%)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프린터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후지프린터스 측은 “지난 2월 소규모 사업자와 개인을 위한 보급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다큐프린트 C525A’를 60만 원대에 출시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 1위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 황유천 사장은 “컬러 레이저 프린터 분야 선전을 바탕으로 보급형 모노 레이저 사업도 공격적으로 나서 내년 경 전체 프린터 시장 3위권에 진입하겠다” 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