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대형주가 3분기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전방위적인 매도공세에 밀려 뒷걸음질이다.
17일 주식시장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17거래일째 계속되면서 3분기 실적호조를 입증했거나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IT대형주마저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IT대형주의 연이은 부진 속에 17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도 모두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IT주 팔자=외국인의 IT주 매도세는 유가증권시장 전체에 대한 매도세가 17일 연속 이어진 것과 달리 이달 초 잠시 진정되는 듯 했으나 지난주 이후 다시 거세졌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지난 11일부터 닷새째 내다팔고 있다.
IT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심상치 않다. 외국인은 코스닥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매수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12일부터 매도세로 돌아서 나흘 연속 매도공세를 펼쳤다.
◇IT대형주, 뒷걸음질=외국인의 거듭된 매도공세에 IT대형주도 맥을 못췄다. 지난주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실적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이날 나흘만에 소폭 반등했으나 한달전 60만원대에 달하던 주가가 50만원대 중반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LG필립스LCD는 지난주 실적 발표 후 오히려 약세를 보이면서 4만원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주인 NHN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NHN 역시 3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지만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도 타깃이 되면서 이달들어 10일 단 하루만 상승세를 기록했을뿐 좀처럼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기조 예상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관련,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미국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달러화에 비해 비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한국을 비롯한 대만·인도 등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IT주에 대한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외국인이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왔던 NHN에 대한 차익실현 움직임은 분명 부정적인 요소”라고 지적하고 “외국인 매매추이를 주시하면서 낙폭 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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