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파워냐, 인터넷파워냐.’
올 들어 ‘제2의 옥션’을 꿈꾸며 e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시장에 잇따라 뛰어든 GS홈쇼핑과 다음의 중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온라인 장터(C2C)에 비유되는 오픈마켓은 옥션과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G마켓이 ‘빅2’로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랭키닷컴 집계에 따르면 옥션이 51%, G마켓이 33%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과 TV홈쇼핑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다음과 GS홈쇼핑이 올 5월과 7월 각각 ‘다음온켓’과 ‘GS이스토어’라는 브랜드로 오픈마켓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빅2’를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기존 유통채널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짧은 시간에도 랭키닷컴 기준으로 옥션, G마켓에 이어 10%대의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도 꾸준히 올라 두 회사 모두 월 100억원대 벽을 일찌감치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시장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관건인데 GS홈쇼핑과 다음은 이미 TV홈쇼핑과 인터넷의 대표 브랜드라 시장파괴력이 이미 예상됐다”며 “향후 두 회사 가운데 업계 3위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곳이 정상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넘버3’ 경쟁은 두 달 먼저 오픈한 다음온켓이 시장점유율과 매출에서 약간 앞서 가고 있다. 다음온켓은 13일 랭키닷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7.1%로 GS이스토어(4.8%)보다 2.3% 포인트 앞서고 있다. 지난달 매출(거래액 기준)도 다음온켓이 180억여원으로 130억원의 GS이스토어를 앞질렀다.
하지만 이들이 정식 오픈한 지 각각 3∼5개월밖에 안되는데다 매월 10∼30%의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승부를 속단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GS홈쇼핑 관계자는 “GS이스토어는 지금까지 광고·마케팅을 전혀 안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고객 20만명이 방문하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다음달부터는 권상우·서지혜 등 인기스타를 앞세운 TV광고 등 대규모 프로모션이 본격 시작될 예정이어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GS이스토어에 입점하는 업체에 TV홈쇼핑 출연하는 기회까지 주는 다소 파격적인 마케팅 계획도 수립중이다.
다음온켓도 이에 맞서 오는 17일부터 상금 1억원을 내건 대형 이벤트를 갖는 한편 다음, 다음디앤샵 등 막강한 인터넷 자회사와 연계한 온라인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어서 당분간 오픈마켓에는 두 회사의 마케팅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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