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업]활인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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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 후 사상의학은 천하를 풍미하게 될 것이다.’

 동무(東武) 이제마의 예언대로 사상의학은 오늘날 수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이번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CEO 29인의 체질을 통해 리더십을 살펴본 책이 나왔다. 이제마 바람이 또 한 번 서적가를 강타할 조짐이다.

 신간 ‘활인의 리더십’은 사상의학을 토대로 자신의 체질적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극복하며 나아가 다른 체질의 장점까지 보완한 CEO들의 성공 신화를 다뤘다.

 그렇다면 활인의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한)의학적·임상적으로 어느 정도 검증을 거친 짜임새 있는 틀(사상 체질)로 리더십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여타의 리더십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뛰어난 리더십의 근간은 무엇이며, 이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동양인과 서양인이 다르듯이 모든 사람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 즉 태양인·소양인·태음인·소음인에 따라 기질과 성격, 리더십의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사람은 뒤끝이 없다(태양인)’ ‘저 사람은 예의가 바르다(태음인)’ ‘이 사람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소양인)’ ‘부담이 없고 대하기 편하다(소음인)’ 등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속에 각 사상인의 성품의 일면이 드러난다는 주장이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고 한 이건희 삼성 회장 등을 통해 태양인의 특징을, ‘뼈 빠지게 일하는 직원과 대충 놀며 시간을 때우는 직원이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한 구학서 신세계 사장 등을 통해서는 소양인의 특징을 살폈다. 또 ‘사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는 회장’으로 소문난 구본무 LG 회장을 예로 들어 태음인의 특징을, ‘정연한 논리를 좋아하는 일벌레’로 알려진 남승우 풀무원 회장 등을 통해 소음인의 특징을 얘기했다.

 이 책은 결국 이들이 자신의 체질적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선천적인 단점을 극복함으로써 성공신화를 이루어냈음을 강조한다.

 책 속의 또 다른 재미는 각 사상인의 차이가 타고난 장기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다양한 실례와 실증을 통해 흥미롭게 다뤘다는 것. 각 사상인은 외모뿐만 아니라 폐, 비장, 간, 신장에도 차이가 있으며 이들 각각의 장기는 그 사람의 성격과 기질, 리더십 상의 장단점을 결정짓는다. 저자는 체질적인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다스리는 능력이 이상적인 리더십, 즉 ‘활인의 리더십’을 갖출 수 있고 없고의 차이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도덕적·윤리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옳은 것이 있을 수 없듯이 리더십 역시 전체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다만 그러한 리더십이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구사됐는지를 살필 때 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알고 남을 아는’ 지인의 지혜가 필요하다. ‘사람의 진실과 거짓을 알면 미혹됨이 없고 미혹됨이 없으면 마음을 바로잡게 되고 마음을 바로잡으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이제마의 철학이 새삼 느껴진다.

 허훈 지음. 새로운 제안 펴냄. 1만1000원.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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